오늘의 묵상
철없는 자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이야기하였습니다.
“얘야, 너는 왜 이렇게 나쁜 짓만 골라서 하니?
네가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이 기둥에 못을 하나씩 박으려무나.”
그는 재미있을 것으로 여기고 일부러
나쁜 짓을 저지르며 기둥에 못을 박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더 이상 기력조차 없게 된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네가 나쁜 짓을 할 때마다 기둥에 못을 박았지만,
사실 그것은 내 가슴에 박은 것이나 다름없었단다.
이제 네가 지난날을 반성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한다면 어미로서 여한이 없겠구나.
이제부터는 착한 일을 할 때마다 그 못을 하나씩 빼내 주려무나.”
그제야 철이 든 자식은 눈물을 흘리며
지난날을 뉘우치고 착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기둥에 박혀 있던 못도 다 사라졌습니다.
그렇지만 그 기둥에 남아 있는 못 자국, 그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예루살렘, 이곳은 주님의 가슴과도 같은 곳입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 숭배를 하였습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예언자들을 죽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왜 예수님께서 굳이 예루살렘에서 돌아가셔야만 했을까요?
그곳에 박힌 못을 빼내시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마저도 죽이는 죄를 저지르지만,
바로 그곳에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루카 23,34) 하고 기도하십니다. 곧 무엇보다도 큰 죄까지 용서하시는
그 사랑으로 예루살렘 곳곳에 박힌 죄의 못을 빼내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바로 그곳에서 부활하심으로써
못 자국의 상처까지도 모두 아물게 하십니다.
그럼으로써 예루살렘에 참된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 하시며 상처를 낫게 하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