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중국 춘추 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재상 안영의 마부와 관련된 일화입니다.
이 마부는 마차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길을 비키고 예를 표하는
모습에 마치 자신이 재상이나 된 듯이 착각하며 말을 몰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부의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모습이 영 못마땅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주인은 키가 여섯 자도 못 되는 분이지만
제나라의 정승이 되어 이름이 천하에 높습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항상 스스로 몸을 낮추고 계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키가 팔 척이나 되지만 남의 마차나 끄는
마부이면서도 스스로 우쭐하여 거만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과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마부는 곧바로 아내에게 백배사죄하고 다시는 거만을 떨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마부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안 재상 안영이
그 까닭을 마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마부는 아내의 따끔한 충고에 따른 것이라 이야기하였고,
재상은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큰 벼슬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재상은, 아내의 말에 공감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마부의 품성을 보고 벼슬을 내렸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두 사람의 기도 내용이 나옵니다.
바리사이는 자신을 높이는 기도를 한 반면,
세리는 자신을 낮추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곧 바리사이는
자신의 눈으로만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잘난 것만 생각났던 것이고,
세리는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았기에
부족한 면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까?
우리 자신을 자신의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