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회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과
사랑’을 강조하였습니다(「사회적 관심」 42항; 「백주년」 11항 참조).
교회가 굶주린 사람들, 집 없는 사람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사회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부자들을 소외시킨 채 가난한
이들만을 위하여 교회가 봉사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한 뜻이 아닙니다. 무릇 가난한 사람을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은 부자 또한 받아 줄 수 있습니다.
그 반면, 부자의 처지에 먼저 서 버리면
가난한 사람을 이해하거나 받아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먼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탁월한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특별히 사랑하셨습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하시며
당신을 가난한 이들과 동일시하신 것도,
예수님께서 얼마나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시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또한 이 말씀에서 ‘살아가면서 가난한 이들을 얼마나 사랑하였는지’가
마지막 날의 심판 때 우리가 받을 질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