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씨에 글을 게재하게 되었는데 학우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마음의 길』 헨리 J. M. 나웬 지음. 이봉우 옮김
교리신학원에 입학 후 얼마 안되어 연학실에서 ‘마음의 길’ 책자를 보게 되었는데 나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새롭게 영적으로 정화되고 회심하여 주님께 몰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2년 전 노트에 요약했던 것 중 일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고독․ 침묵․ 끊임없는 기도는 사막의 영성의 핵심적인 개념을 형성한다.
고독은 변형의 용광로이며 정화와 변형의 자리이고, 그 자체가 목적이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당신 자신의 모상으로 개조하고 세상의 강제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자리다. 고독은 안토니우스를 공감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고, 사목직과 영성이 서로 접촉하는 지점 그것이 ‘공감’이며, 공감은 고독의 결실이고 고독속에서 일어나는 정화와 변형은 공감으로서 나타난다. 우리의삶의 목표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시다. 그분 안에서만 우리가 찾는 안식을 얻을 것이다. 우리가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의 사목직을 통해서 받아들인 모든 사람과 함께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 바로 고독이다.
침묵은 고독을 보강하고 완전하게 하며, 고독을 현실의 것으로 만드는 길이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고독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영원한 침묵에서 생겨났고, 우리가 증언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침묵에서 나온 이 말씀이다. 장자(莊子)는 ‘말의 목적은 생각을 전하는 데 있다. 그 생각이 전해지고 이해되면 그 말은 잊혀진다. 나는 말을 잊어버린 사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는 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까지 하였다. 신학원과 신학대학은 신학생들이 늘 하느님과 동료 인간들과 깊은 친교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그들을 인도하지 않으면 안되고, 신학교육은 신학생들의 전 인격이 그리스도의 뜻에 더욱더 일치되도록 이끌어 줌으로써 그들의 기도하는 방식과 믿는 방식이 하나가 되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사막교부들의 말씀 가운데서 침묵의 세 측면을 식별할 수 있는바, 그 말씀들은 모두 침묵이 미래 세계의 신비(예지)라는 중요한 견해를 심화하고 강화한다.
첫째로 침묵은 우리를 순례자로 만들고, 둘째로 침묵은 우리 내면에 있는 영적인 불을 지키고, 셋째로 침묵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가르친다. 지켜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영적 생명이다. 우리의 많은 말은 우리의 신앙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자신이 느끼는 회의의 표현인 것처럼 보인다. 힘있는 말은 침묵에서 나온 말이다. 결실을 맺는 말은 침묵에서 나와 침묵으로 돌아가는 말이다.
사목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침묵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분주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마음의 침묵은 입의 침묵보다 훨씬 중요하다. 「한 사람이 말없이 있을 때 그가 침묵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그의 마음이 다른 사람을 단죄하고 있으면 그는 끊임없이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는 참으로 침묵하고 있다.」 침묵은 원래 영원히 성장하는 자비(사랑)에로 인도하는 마음의 성향이다. 침묵은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우리의 지성과 마음(감성)을 미래의 세계에 고정하도록 돕고 거기에서 우리로 하여금 현재의 세게에 창조적이고 재창조적인 말을 하도록 한다. 우리의 말들은 너무나도 자주 불필요하고 진실하지 않으며 그리고 피상적이다. 우리의 말들이 하느님께서 친히 보살피시는 침묵을 불러 일으키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이 침묵에 불림을 받았고, 말은 현재 세계의 도구이지만, 침묵은 미래 세계의 신비이다.
기도: 고독과 침묵은 기도를 위한 것이며 사막 교부들은 고독을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고, 침묵은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고독과 침묵은 기도가 행해지는 자리이다. 우리의 기도생활의 위기는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데, 우리의 지성(머리)이 하느님께 대한 관념으로 차 있다는 데 있다. 유다계 그리스도교의 전통에 있어서 마음이라는 말은 모든 신체적․ 정서적․지성적․의지적 그리고 도덕적 에너지의 원천을 의미한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인격을 결정한다. 마음은 하느님이 거처하시는 곳일 뿐 아니라 또한 사탄이 그의 날카로운 공격을 향하는 곳이기도 하다. 기도의 장소는 바로 이 마음이다. 마음의 기도는 자기자신이 중심이 되어 있던 상태에서 자신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기도이다. 자신의 기도가 그 인격전체를 개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음의 기도는 진실한 기도이며, 짧고 단순한 기도로 양성되며, 끊임이 없고, 포괄적이다. 쉽게 반복되는 기도는 서서히 우리의 마음에서 혼잡한 내적 활동을 몰아내고 그 안에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조요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반복되는 기도는 마음으로 내려가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사다리와도 같은 것이다. 이같은 단순한 기도 방식은 우리가 그것에 충실하고 그것을 규칙적으로 실행하면 우리를 서서히 휴식의 체험으로 인도할 뿐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으로 나아가도록 우리를 적극 개방시킨다. ‘끊임없는 내적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인간 정신의 기본적인 열망이다.’ 마음의 기도는 우리가 우리의 사목직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다 확실한 증거자들이 될 수 있도록 밑에서 쭉정이를 가려내는 새로운 감수성을 우리에게 제공한다‘ 마음의 기도는 참으로 우리에게 우리의 존재 현실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순수한 통로이며,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의 가난하고 일그러진 불안한 모습만이 아니라 우리의 자애로운 하느님의 얼굴까지도 더욱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통찰이 분명하고 민감하게 남아 있으면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소란한 세상 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막의 교부들은 고독․침묵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로써 우리들에게 그 방법을 제시하면서 우리에게 꿋꿋이 서서 구원의 말씀을 전하게 하고, 희망과 용기 그리고 자신을 가지고 새로운 체제로 나아가도록 가르친다. 우리가 고독과 침묵 그리고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산 증인으로서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왔다면 우리는 자신이 옳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 또는 옳은 몸짓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비록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당신의 현존을 알려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