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기도 3일째입니다.
첫날 밤 11시30분 촛불을 켜고 앉아 기도서를 들고 365일중 첫 기도를 시작하는 모습이 집사람 실비아에게는 매우 인상깊게 비추어졌나 봅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겠지요.
아파트 거실 한 켠에 지난 수 년 간 성모상과 예수님상이 모셔져 있었고 굵은 초를 여러 개 장식하여 두었던 것은 늘 기도하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신자로서 누구나 그렇게 해 놓고 있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내가 촛불을 켜고 주님께 기도를 올린 때가 사실 언제쯤이었었지 할 정도로 무심하게 살아왔던 것입니다. 내가 정말 신자 맞아?
그날 밤 기도를 마치고 궁금해하는 실비아에게 낮에 시삽님 최 안토니오 시삽님을 만나 처음 15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경위와 365일 동안 이 기도를 매일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도 늦은 시간에 촛불을 켜고 앉아 기도서를 들었을 때 실비아가 말했습니다. 낮에 자기도 15기도를 올렸다고 말입니다. 아내는 믿음이 별로 없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었던 저로서는 깜짝놀라고도 반가운 사건이었습니다.
작은 듯 하지만 큰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이미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움직이시어 작은 기적을 보여주고 계시는 듯 합니다.
오늘은 3일째되는 날.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아침에 문안 전화를 드리며 15기도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어머니가 매우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이상으로 감격하시며 주님께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고보니 어머니는 4년째 15기도를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동안 은혜받은 사례를 들어 말씀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제 시작이니 마치는 날까지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지켜주시고 영원히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정 에두아르도 (Eduard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