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리시대를 잘 표현한 글입니다. 강추입니다.

2010. 10. 6. 오후 10:09:14

글자
제가 추석때 고향집을 가게 되어 인근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제고향은 대구인데 미사 분위기가 서울하구 많이 다릅니다.
 
미사곡이 퓨전 국악이구, 미사 전례가 구수한 사투리로 이루어지며, 사람도 적고 해서 오밀조밀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어렸을때부터 쭉 느껴왔던 익숙함 때문에, 그리고 아기를 엄마한테 맡기고 와서 오랜만에 집중해서 미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그때쯤 세속적 욕심에 사로잡혀 있어서 속상해 했었거든요.
그런데 강론 시간에 이 시를 듣는 순간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꼭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시를 올립니다.
 
제목은 "우리시대의 역설" 입니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너무 적게 웃고
너무 빨리 운전하고
너무 성급히 화를낸다

너무 많이 마시고 너무 많이 피우며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고 너무 지쳐서 일어나며
너무 적게 책을 일고 텔레비젼은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드물게 기도한다

가진것은 몇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었지만
시간속에 삶의 의미를 넣는 법은 상실했다

달에 갔다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었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 평화를 더많이 얘기하지만 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 시간은 늘었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빨라진 고속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기저귀
더 많은 광고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쾌락을 느끼게 하는 더 많은 약들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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