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월 25일 복음 연중제26주일

2011. 9. 23. 오후 8:23:19

글자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8-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하느님의 의로운 길이 다가오면, (자신의) 생각-길을 바꾸어(*회개하여) 일하러 가는 사람이, 하느님을 믿는 사람.
-'수석' '원로' 같은 맏아들도, 아버지 없으면 그 은사가 주어지지 않으니, 주어진 은사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함 .
-----
 
<2011. 09. 24. 프라도의 집, 참제자모임, 나눔 참여 9인>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라는 것은 하느님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죄인'이 죄인이 아니라는 무서운 말씀으로 다가옴.
매일 새로운 삶, 하지만 바뀌지는 않는 내 모습이니, 이런 잘못에 대한 생각조차 없는 삶을 벗어나야 한다고 묵상함.
-나 자신이 맏아들의 모습일지 작은아들의 모습일지를 묵상하니,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는 점에서는 분명 맏아들 모습인데, 책임지고 싶지 않은 점에서는 분명 둘째아들 모습이기도 한 양면성이 있음을 알게 됨. 하지만, 맏아들이 1)알아차리고 2)생각을 바꾸고 3)일하러 갔듯이, 그렇게 하느님 일을 받아들여 준비한만큼 채워주시는대로 봉사하고 싶음.
-맏아들이 '싫습니다' 한 것은 고통이 따르기 때문인 듯. 그러나 고통이 따르는 곳에 아버지의 뜻이 함께 계시니, 인간적인 고통을 뛰어 넘어서 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나면, 자신 뿐아니라, 그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도 편해짐을 묵상함.
 
-불교에서도 진심으로 생각을 나누면 통한다 하듯이, 주님께서도 '진실로써' 함께하려 하심을 묵상해 봄.
-집안에서 웃는 소리가 안나서 아직 불안하지만, 그래서 가출한 이야기 같은 사연도 이곳에서 나눌 수 있어서 좋음.  
-힘이 없어도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한다고 하면서 살아와서, 무서움과 두려움이 없는 것이 지금의 모습인듯 함. 그래도 적극적으로 일하는 내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함.
 
-'그리움'과 '믿는 것'은 같은 듯. '하느님의 바람'이 백성의 원로, 수석 사제들을 비켜 지나가도... 정작 잘 모르는 듯.
본인도 어느덧 '어른'이 되었는데... 자식들과 대화해 보면, 새로운 바람을 모르는 완고한 어른임을 깨달으니, 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함을 느끼게 됨. 곧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느껴, 하느님의 좋은 바람이 이는 곳에 닿을 수 있기를...
 
-처음은 1) 생각을 바꾸고 2) 갈 길을 바꾸어 3) 일하러 갔다는 3단계의 열매맺는 회개를 묵상하려고 임했으나, 정작 오늘 묵상은,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 대한 주님의 권면의 말씀이라는 주제에 붙잡혀 버림.
'수석'이니, '원로'니 하는 '맏아들'의 권한이나 능력들은... 아버님이 계시지 않다면 결코 주어질 수 없는 것이니, 이는 아버님이 계심으로 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임을 우선적으로 깨달으라는 말씀으로 다가옴.
곧 맏아들은 내 몸과 마음을 아버지로부터 은사로 받았음을 제일 먼저 깨달아야 하는 자이기도 하니, 자신이 아버지로 부여받은 은사를 세리와 창녀를 포함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는 자이어야 하는데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그저 자기 능력-재능으로 획득했다고 착각하면 정말로 안된다는 권면의 말씀이라고 생각됨.
사실 맏아들의 역할을 부여받은 분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은사를... 하느님의 은총으로 부여받은 것으로 생각하느냐, 아니면 스스로의 재능이나 능력 등등으로 획득했다고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 그릇의 크기들이 결정되는데... 이런 사실은... 이런 저런 세상 경험들에 비추어 보아도 잘 맞아들어간다고 생각함.
 
-포도밭 농사 지역은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는 기름진 옥토 지대라고 생각되지만, 실은 박토를 개간함으로써 점차로 아름다운 옥토 지대로 만들어져 감. 오늘날 사람들과 많은 은사를 나누는 여러 수도원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결국은 수도자들이 피와 땀의 역사로 바꾸어 놓은 결과물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됨.
'일을 한다'는 것은 그분의 자기 실현이시지만, 동시에 노동의 자기실현이기도 함을 묵상하고, 우리들 앞에 놓인 하느님의 일들,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고 계시는 그분의 경륜을 제대로 받아들여서... 일을 해야함을 함께 나누고 싶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