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을 없앰(和諍)'에서 '한 몸(一身)'으로

2011. 7. 30. 오후 12:51:05

글자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요한 6,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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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諍)'이 벌어진 것을 보시고서,
이를 끝내려고(和諍,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라고 하여
'하늘에서 내려온 빵=성체(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재삼 설명하셨으니,
 
유식(唯識) 사상 중에서 알라야식(種子識, '부처님의 씨앗'식)에서 출발한
원효의
'말다툼 없애는 데서 한 마음으로'
곧 '화쟁(和諍)에서 일심(一心)으로' 라는
적극적 긍정의 사상을 떠오르게 한다.
 
예수님 말씀은
'말다툼 없애는 데서 한 몸으로'
곧 '화쟁(和諍)에서 일신(一身)으로'라고 표현할 수 있으므로,
 
원효의 사상을 보통 '한 마음'(부처님 마음의 씨앗) 사상이라고들 하니,
주님의 사상은 '한 몸'(그리스도의 신비체) 사상이 되겠는데,
당연히 원효보다 휠씬더 포괄적이고 절대적인 긍정의 사상이다.
 
사실 강생의 신비, 파스카의 신비, 성체의 신비들에서 나타나는
'나눔'이란
그 자체가 논쟁적이라기보다 화쟁적이다.
하물며 '한 마음'으로 뿐 아니라 '한 몸'으로까지 나눔에 있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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