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걷는다. 이 신체적인 걸음만으로도 여기가 우리 정처가 아님을,
우리는 길을 가고 있음을, 어디엔가 정말로 이르러야 할 몸임을,
아직도 목적을 찾고 있는 나그네임을,
두 세상 사이의 방랑자임을, 길손임을 말한다.
움직여지면서도, 스스로 정한 움직임에서는
걸음이 늘 뜻한 데로만은 가지 않음을 체험하는 것이 인간이다.
이처럼 깨달아 알고 자유로이 행하는 자의 걸음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행위에는 과연 인간 실존 전체가 담겨 있고 드러난다.
이는 그리스도인의 믿음이 그 목적을 밝혀내 주고 거기 도달할 것을 약속해 주는 실존이다.
그것은 무한한 움직임의 실존, 자기 자신을 알고 자신의 미달을 아는 움직임
- 달리는 말할 수 없는 일로- 우리 미래인 주님의 강림과 재림에서
하느님 몸소 오시기에 찾으면서도 얻으리라는 굳이 믿는 움직임의 실존인 것이다.
우리는 걷는다. 걸으면서 찾아야 한다.
그러나 궁극의 것, 본연의 것은 우리를 향해 마주 오고 있고 우리를 찾고 있다.
이는 다만 우리도 걷고 마주 나아갈 때에 한해서이다.
그리고 우리가 오히려 찾아졌기에 우리 또한 찾아 얻었을 때에는,
우리의 마주나감이 벌써 우리를 향해 오던 저 움직임으로,
우리를 향해 움직여 오시는 하느님의 힘으로 받쳐져 있었음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 <일상>, 칼 라너
그분을 향해 걷고 있는 나의 모든 발걸음...
실존으로, 이 몸으로 겪어내야 하는,
두려움과 눈물로 가득한
힘겨운 그 한 걸음, 한 걸음을 딛고 있는 나에게
다가오시는 그분...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 퍼옴: 김영주아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