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인형
북극 나라에
얼음 인형이 있었다.
얼음 인형은
눈을 먹으면 살이 쪘다.
날이 추울수록
몸은 더욱 튼튼하여졌다.
얼음인형은 이 북극 나라에서
자기보다 강한 자는 아무도 없다며
으스대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펭귄이 지나가면서 말했다.
"바다에 가 봐.
나도 그곳에서 나보다 엄청나게 큰
물곰이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
얼음 인형은
수 천리를 걸어서
마침내 바다에 당도하였다.
얼음 인형은
바다한테 물었다.
"나보다 강한 게 누구야?"
바다가 조용히 대답하였다.
"네가 나한테 들어오면 알 수 있지."
얼음 인형은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자
그 튼튼한 얼음 인형의 몸이
서서히 풀려 가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 녹는 순간에
얼음 인형의 이 말만이 남았다.
"아아, 하느님!
이제야 당신을 알았습니다."
- 정 채봉/ 바람의 기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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