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알려 다오
김형풍
깊은 산
골짜기 골찌기 마다,
도심 속
높은 빌딩 숲과
아파트 단지 단지 마다,
사이 사이를
더듬고 다니는
바람아!
너는 알고 있겠지,
올 가을도 또 그냥 떠나려 하고 있다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해 맑은 그 웃음을 한 번 보고 싶다
온 사방을 삿삿이 스치고 다니는,
바람아!
너는 알고 있겠지
바다 건너 넓은 땅으로 건너 간 건지
아니면 땅 속으로 깊숙이 숨었는지,
그 사람의 소식을 좀
알려 줄 수는 없겠니,
바람아!
알려 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