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싫어했던 여인

2014. 10. 11. 오후 12:13:18

글자

 

거울을 싫어 했던 여인

 

               김형풍

 

 

얼굴 반 이상이

붉은 반점으로

세계지도를 그리고 

이 세상에 태어 났습니다

집 구석에만 처박혀 있었기에

학교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부모님을 원망하며 거울을 깨트리는 바람에

우리 집엔 거울이 없었습니다

 

내 나이 어른이 되어

따뜻한 분의 내미는 손을 잡고

성당엘 갔었습니다

둥물원의 원숭이 보 듯

시선이 따가움을 느꼈지만

따뜻한 분의 어루만짐으로

마음이 풀리곤 했습니다

 

몇 달이 지났을까

나를 바라보는 눈길들이 

모두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 때 부터 거울에 보이는 나의 모습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게 되었으며

어머님께 못되게 굴었던 못난이가

죄송 스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빌어 봅니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따듯한 분의 손 길에 끌려

레지오에 가입을 하고

성당 입구에 서서 단원들과 함께

주보를 들려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보니

마음이 아주 편안해 졌습니다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못생긴 내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시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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