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 여름과 초 가을 사이
걸풍/김형풍
늦 여름 한 낮 더위는
한 여름 처럼 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쏟아지는 햇 볕은 보송 보송한 가을 날씨로
한 여름 햇 살과는 사뭇 다릅니다
가로수 이파리가 생기를 잃고
떨어질 준비를 하고 있고
숲 속에서 계절이 바뀌어가는 소리가
전령을 통해 들려 몹니다
약수 터 오르는 산길엔
이른 밤 알이 윤기를 내며 떨어져 뒹굴고,
비 바람에 흔들려 늦은 밤 송이도
여기 저기서 툭 툭 떨어집니다
파란 하늘은 점 점 높아지고
초록으로 가득 찼던 들판이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로 가득 채워져
결실의 계절이 다가 오고 있음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