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발 자취
걸풍/김형풍
그의 발자취를 보면서,
성서를 통해 말로만 듣던
예수님의 환생還生을 보았고,
그가 가는 곳 마다 구름같이 몰려드는
인파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낮은 자세로 다가 가는 그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환생을 보았습니다
음성 꽃동네를 찾은 그는,
부모로 부터 버림 받은 갓난 아이에게
사랑의 손가락을 물려 주었고, 사회로 부터 외면 받는
장애자의 손을 어루 만지고, 병자의 볼을 쓰다듬어 주고
자비가 넘치는 사랑을 쏟아 붇고 있음을 봅니다.
아들 딸을 잃고 멍든 가슴으로 어렵게 어렵게 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 만져 주었고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 병자의 어깨를 주물러 주었으며
아세아 청소년 대회장에서 젊은 기氣가 넘치는 환호를 받으며
향후 인류 사회를 이끌어 갈 미래의 청 소년들을 향해
힘이 넘치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파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 가운데,
주님! 저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
제가 어떻게 해야만 합니까,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마라,
참 말도 하지 마라,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해서는 안된다.
기억의 파수꾼이 되고 희망의 주역이 되라,..등등,
주옥 같은 메세지를 많이 남기셨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대신 하는 자격으로
윤지충 바오로 순교자와 123 위의 한국 순교자들에게
성인 직전(준 순교자)인 복자의 반열에 올리는 시복식諡福式을
대한민국의 중심인 광화문 앞 광장에서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주 엄숙하게 주례를 맡아 주셨습니다.
광화문 앞 광장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렸던 바로 그 자리로
그 자리에서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갖었다는데 그 의미가 아주 큽니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좋아 하는가,
그는 특별히 어린이를 아끼고 사랑하며 마치 어린이 처럼
꾸밈이 없고 진정어린 모습으로, 다가 가기 때문에
그의 주변엔 항상 인파가 몰리고 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약 범죄 집단인 마피아와의 전쟁을
겁도 없이 선포하는 그 용맹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회로 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힘 없는 사람들 편에 서 있기 때문에
그를 아는 모든 이들로 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음을 확신하고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는 힘으로 정의를 위해선 용기로서
두려움을 물리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외면하고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있는 자들과 어울려 골프를 즐기는
사제들에게 참된 목자가 되라고 거침 없는 말 한마디를 던지는
그의 모습에서 감히 범접 할 수 없는 빛과 힘을 봅니다.
그는 화려한 허례 허식을 싫어 합니다
방한 중 그의 잠자리가 그럻고, 그의 식사가 그럻고,
그가 타고 온 비행기가 그렇고, 작은 자동차가 그럻습니다
그를 만나기 위해선 전철을 타야 한다고
그를 애끼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얼마나 소박하고 서민적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 입니다.
그의 발 자취에서
마치 환생幻生한 듯한
나눔의 상징,성 프란치스코를 봅니다.
언제나 밝은 웃음이 넘치고
언제나 천진 난만한 웃음이 있고
그의 손은 언제나 따뜻하고 부드러우나,
그의 착한 웃음 뒤에는 항상 경종을 울리는
깊은 뜻이 실려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는 인생 나이로 1936년 생으로
나와 동갑同甲 나기가 됩니다만,
그의 위엄威嚴앞에선 감히 올려다 볼 수도 없는
큰 바위 같은 무게에 눌려 한참 어린 아이 처럼
작아짐을 느끼며, 잘못 살아 왔음을 느낍니다
참으로 부끄러울 따름 입니다.
아마도 이 번 방한에서 남겨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름다운 발 자취는
영원한 흔적으로 길이 남아 빛날 것입니다.
4박 5일 동안,
너무 빡빡하게 짜여진 스케쥴을
모두 다 소화 시킨 체력에 안도의 박수를 보내 드리며
바티칸 궁으로 안전하게 돌아 가실 수 있도록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건강을 빌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