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불손 (傲慢不遜)
걸풍/김형풍
십 수년이 넘도록 병마에 시달리다가
이 나라에서는 도저히 어쩔 수가 없어
치료차 세계 최고의 의술을 자랑하는
미국으로 건너 갔지만, 그곳에서도
별 수 없이 고생 고생만 하다가
발목을 절단하고 의족을 하고 버티다가
끝내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만리 타향에서
세상을 등지고 떠나고 만 그 친구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집니다
참으로 훌륭하고 아까운 친구가
그냥 그렇게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세상 떠나기 전에 그는
미처 정리치 못한 기록들을
자기의 프로필과 함께 모든 자료들을
이 못난이에게 보내 왔습니다.
그러나 별 힘이 없는 이 못난이는
남들이 쉽게 만드는 그 흔한 자서전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겨우 부족한 내 블로그에
올려 놓았을 뿐입니다. 허지만,
궁금했던 터에 내 블로그를 보고
소식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좀 있기는 했습니다
내가 볼 때는 이 나라를 위해,
인류 복지를 위해 더 좋은 일을 해야만 한는
참으로 훌륭한 친구인데 어찌하여
기적을 일으키는 전지전능한 분이
살려내지 못하고 그렇게 방치한 채
그냥 그렇게 가도록 외면을 한 것인지,
마냥 부족한 한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짐에 따라
신앙생활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며
고해 성사告解聖事를 거부하고,
진정한 참회懺悔없이 감히 말씀에 불복하는
오만 불손傲慢不遜한 신앙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있는
이 오만 방자한 죄인을 외면치 마시고,
이 죄인에게 당신을 믿을 수 있는
강력한 믿음을 주시고,
그저 습관적으로 다니고 있는,
주일 미사꾼에 불과한 이 못난이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이 죄인을 용서 하소서,
당신을 알지 못한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을 했던 베드로를 크게 용서 하시고
일등 사도로 명 하신 것처럼,
이 못난 죄인을 용서 하시고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저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