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도 해역의 참변

2014. 4. 20. 오후 2:46:55

글자

 

 

  맹골수도 해역 참변(慘變)

 

                            걸풍/김형풍

 

 

 

 

이 번 맹골수도 해역

세월호의 침몰 참변은 분명히

안전불감증이 일으킨

확실한 인재로 밝혀졌다

 

지연된 출발 시간을 만회키 위해

지름 길로 급히 가려다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물살이 빠르다는 맹골수도 해역에서 

과속을 줄이려 급 회전 하려는 순간

삽시간霎時間에 기우뚱 거리더니

그 거대한 세월호가 뒤집혀진 곳,

맹골수도 해역,

 

그 시간에 선장은 자리를 비우고

한 번도 이 험한 항로를 지나간 경험이 없는

삼등 항해사에게 운전을 맡겼다 것

그 자체가 재앙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거대한 세월호를 집어삼킨

무서운 검푸른 바다 맹골수도 해역엔

계속 무거운 진혼곡만이 흐르고 있다

 

진도 사고 해역 팽목항엔

기진맥진 넋 놓은 지친 몸으로

막연하게 기적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처 피어 보지도 못한

꽃다운 학생들이 애원하는 비명 소리가

가슴을 때리며 귀에 쟁쟁하게 들려온다

 

바다와 하늘 사이를 맴돌고 있을

젊은 넋들이여!, 꽃봉오리들이여!

선실에 그대로 앉아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착실하게 지키려다

참변을 당한 꽃다운 학생들이여!

 

이놈의 세상이 거꾸로 가려는 것인지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은 참변을 당하고

말을 안듣고 자리를 뜬 사람들은

세상 빛을 보는 이런놈의 세상이

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선실에 승객을 남겨 놓은 채

자기들만 살겠다고 뛰처나간

비정한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

말을 잘 듣는 착한 얘들아!

비 인간적인 저들을 용서치 말아라,

온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을 하리라,

 

부활절을 맞아

부활하신 예수님이여!

어른들을 용서치 마시고

꽃다운 영혼들을

당산의 따뜻한 손으로 어루 만지시어

부활토록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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