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의 재스민(jasmine)
걸풍/김형풍
유난히
추위를 잘 타는 재스민
겨울이 닥치기 전 초 가을에
일찌감치 거실로 잘 모셨더니,
영하의 날씬데도
마치 여름을 만난 듯
이파리는 푸르게 반짝이고
가지엔 몽우리가 잔뜩 매달리고,
마침내는 영하의 날씨에
내한성耐寒性에 약한 재스민이
보은報恩의 꽃으로 화알짝 피어
자기를 보호해주는 아늑한 거실에
그 특유의 향기로 가득 채워주고 있다
한 여름 베란다에서도 피고
한 겨울 거실에서도 피고
한 해에 두 번씩 피는 꽃
재스민!
향수의 원료로도 쓰인다는
재스민의 달콤한 향기가
폐肺 깊숙한 곳 까지 파고들어
마음을 아주 편케 해 주고
희미한 실내등의 무게를
한결 부드럽게 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