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돌아 가리라
걸풍/김형풍
어머니의 태를 배꼽에 달고
이 세상에 태어나
별로 남긴 것도 없이
그냥 허무하게
갈 수가 없어,
하느님이 공짜로 주신
이 몸둥아리를
인류 의학 발전을 위해
신체 실험용으로 시신을 기증 히기로 하고
어머니의 품 자연으로 돌아 가려고 한다
답답하게 숨 막히는
조그마한 항아리 속으로 들어가
닭장 같은 칸막이 속으로 들어 가기가 싫다
그냥 한줌 재가 되어 흙 속으로 들어 가리라,
나무 아레에 묻는 수목장도 싫고
흐르는 강물에 섞여
타악 터진 넓은 바다로 향해
달려 가던지,
아니면
산으로 들로 훨훨 날며
어머니의 품
내 고향 자연으로
그냥 그렇게 돌아 가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