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빠
걸풍/김형풍
아빠!
아빠는 아버지를 뜻하는 말이라고
1963년 초판初版인 국어대사전에
그렇게 나와 있다
그러나 1936 년생인
나는 우리 아버지를
아빠라고 불러본 일이 없다
그때만 해도 감히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언제 부터 아빠라는 말이 등장했는지
확실히는 기억할 수가 없지만,
확실한 것은
1964년 생인 딸 난주(蘭珠) 때 부터
아빠라는 말을 들은 것만 같다
그 때 부터 딸 난주와
1966년생인 아들 택규(澤圭)로 부터
아빠라고 불렸고,
아내 역시
여보 당신에서
난주 아빠, 택규 아빠 라고
호칭을 하기 시작 했다
난주가 50 이 되었는데도
그냥 아빠라고 부르고 있다
헌데 요즘
74세의 아내가
78세의 나에게
여보, 당신, 아저씨에서
애들 이름을 빼고
그냥 아빠라고 부른다
왠지,
아내가
아빠라고 부르는 그 소리가
듣기 싫지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