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호(信號)
걸풍/김형풍
분명히 붉은 신호인데
보무步武도 당당하게
저기 건너가는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누가 뭐라 해도 자기 쪼대로
신호를 어기며 살아가는 사람,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아마도 저 세상에 먼저 가고 싶은 모양이다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
서로 충돌 없이 비켜 가도록
인도하는 너 때문에
큰 탈 없이 굴러 가고 있음에 감사한다
수기手旗로 신호를 보내
교통 정리를 하기도 하고
철도 건널목 지나갈 땐
소리로 신호를 보내 주기도 하고,
망망대해茫茫大海 칠흑같은 바다엔
반짝이는 등대가 있어 뱃길을 인도 해 주고,
너는 안전을 도모 해 주는 안내자 이니라,
부자符字를 울려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눈짓으로 사랑을 보내기도 하고
조난과 구조를 알리기도 하고
하늘과 땅 사이에 네가 없으면
서로 뒤얽혀 꼼짝할 수가 없을 것이니라,
세상 만사 바로 갈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어주는
청신호靑信號야!
어두운 뒤안길 밝게 비추고
내 인생에 쭈욱
영원한 동반자가 되어 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