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13. 2. 13. 오후 8:42:07
글자
2월
강 훈 정
"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뒷산에라도 올라가 잔 가지들을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망울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 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 벌써" 라는 말이
2월 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20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