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2013. 2. 2. 오전 6: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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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오늘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날

 

                                 걸풍/김 형 풍

 

 

오늘,

2013년 2월 2일,

음력으로 섣달 스므이튼 날(12월22일) 子時(0시)를 기해

 

 

우리 어머니의 소우주로 부터

 

연결고리 탯줄을 배꼽에 달고 丙子生으로

이 세상에 떨어져 나온 날입니다.

.

 

내가 태어난 곳은

충남 아산군 탕정면 권곡리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로 가는 길

온양민속박물관이 있는 곳, 

냇갈이 흐르는 마을 입니다.

 

섣달 스므이튼 날 그 추운 날씨에

동네 앞 개울 까지 가시어

만삭이 된 어머니께서

꽁꽁 얼어붙은 어름을 깨고 빨래를 하시다가

산통을 일으키시어 집으로 돌아 오신 어머니,

오전 부터 밤 까지 긴 시간의  진통 끝에

자정이 되어서야 나를 낳으셨답니다.

 

지금 하늘 나라에 계신

우리 어머니는 1909년생으로 104 세가 되시고

우리 아버지는 1910년생으로 103 세가 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1982년

추석 열흘 전에

73 세를 일기로 돌아 가셨고,

아버지는 같은 달

추석 열흘 후에 72세로

꼭 20일 후에 어머니 따라 가셨습니다.

 

잉꼬 부부는,

두 분중 한 분이 먼저 가시면

바로 뒤따라 가신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 부모님이 그러 하셨습니다.

 

우리 부모님은 정말 잉꼬 부부 이셨습니다.

단 한번도 두분께서 말타툼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말씀이 별로 없으신 분으로

좀처럼 화 내시는 일이 없으셨습니다.

어머니 병 수발을 다 하시고

어머니 돌아가신 뒤치닥거리 까지 다 하시고나서

시렁 시렁 앓으시다가 20 일만에 어머니를 따라 가셨습니다.

 

죄스럽게도

어느 새

이 불효자식이

어머님께서 돌아 가셨을 때의 연세 73세 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일흔 여덟이나 되어버린

할아버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 추운 날씨에 이 못난 불효자식 때문에

엄청 고생하신,

어머니!

오늘 이 불효자식이 귀빠진 날이라고

당신의 손자 손녀와 손자 며느리

그리고 이 불효자식의 손주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어머니!

뵙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계신 그곳은

춥지 않으시지요

이곳은 몹시 춥습니다.

 

어머니!

뵈올 수 있을 때 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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