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 무렵

2013. 2. 13. 오후 9:56:35

글자


  해동 무렵
                           강 훈 정


 겨우내 맨살로 버틴 교각 사이로
 허옇게 떠내려오는
 얼음조각들

 전봉준처럼 도도하게 머리를 세우고
 그 위에 앉아
 
 죽기 아니면 살기로
 까맣게 떠내려가는 청둥오리떼

 몇푼 안되는 그깢 돈 떼 먹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마음 약한 그 사람

 설마 뒤축 무너진 헌 구두나 끌고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면서 늙어가지는 않겠지
 


 2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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