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 소의 울음 소리

2011. 1. 16. 오후 4:36:27

글자

 

 

 

 

 

누렁이 소의 울음 소리

 

            

 

 

 

 

누렁이 소의 울음 소리

 

 

 걸 풍

 

 

귓전을 울리는

누렁이의 울음 소리에

넋을 잃고 멍하니 있는 농부님네들

어쩌면 좋을고,

 

눈물을 흘리며

순박한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며

주인을 쳐다 보는 저 누렁이들

어쩌면 좋을고,

 

그냥 쌩으로 매장 당하는

저 누렁이들

발버둥치며 주인을 쳐다 보고

누렁이 주인은 가슴을 치며

발을 구른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

어디가 끝인지

그 끝이 안 보인다.

어쩌면 좋을고,

 

정말로

세계가 좁다고 쏘다닌

부지런한 코리언들이

동남아에서 묻혀온 균 때문인가,

 

아무리 소독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속수무책의 현실이

참으로 한심 스럽다.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인간들이 저지른 죄값에

하늘이 내리시는

재앙이란 말인가,

 

눈물을 흘리며

비틀거리는

살아 있는

누렁이들을

눈을 멀거니 뜨고

생매장을 하는

젊은이들이

 

발버둥치는 모습들이 눈에 나타나

현기증을 이르키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한다.

이걸 어쩌면 좋을고,

 

소, 돼지, 닭, 오리,..../

줄줄이 싹 쓸어 가는

몹쓸놈의 균들이

어디서 날라왔단 말인가.

 

동남아 일대를

좁다고 누비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옮겨 왔다고도 하고

그 근본 원인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며

쩔쩔 매고 있으니

이걸 어쩌면 좋을고,

 

축산장 외양간이 터엉 텅 비위나간다.

농부님네들 가슴이

석탄 처럼 타 들어 간다.

이걸 어쩌면 좋을고,

 

도축장에

들어올 소들이 없어

문을 열어 놓고

그냥 쉬고 있다.

 

매몰된 누렁이 소들이

오늘 현재

15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눈물을 글썽이며

눈을 뜬 채 매몰 된

누렁이들을 위해

소 위령제를 지낸다고 한다.

 

그 농부님네들

 마음이

얼마나 시커멓게 멍들어 있을까,

 

참으로 답답하기가

이루 멀로 다 할 수가 없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고,

 

누렁이 소의 울음 소리가

귓전에 울려 퍼진다

이걸 어쩌란 말인가.

 

 

 

            

 

주인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누렁이의 눈망울

 

 

터엉 텅 비어 있는 축산장을 넋 놓고 쳐다 보고 있는 주인의 모습

 

 

매몰 시키는 장면

 

죽어간 가축들을 부대에 담아 매몰 시키기 전의 장면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감동, 글/그림/음악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