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클럽성경쓰기 참여하는 대신 개인성서 쓰느라 외도(?)를 하고 왔습니다. 벌써 9차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네요. 지금 이 시간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사랑을 가슴에 담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생명의 젖줄이 되어주려 내리는 비처럼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꽉꽉 눌러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성서를 쓰는 동안, 흐르는 강물처럼 하느님에게서 제게로 흘러드는 깨달음은 '자비와 용서와 사랑'이었습니다. 말씀을 쓰고 묵상하다가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부끄럽기도 하였고, 죄인들을 한없는 자비로 용서하시는 모습에서는 그동안 지은 죄의 무게 때문에 긴 시간 저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고 청하는 기도를 드리면서 이렇듯 행복하고 기쁘게 당신의 행적과 말씀과 사랑을 깊이 채워넣는 일을 할 수 있는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시간속에서 마쳤습니다.
지난 주에는 조용하고도 느린 남쪽의 섬에 다녀왔습니다.
수천 년을 자신의 몸을 깎아주고 내어주면서도 더 못주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한없이 짠 눈물을 토해내는 그 섬의 모습에서 저는 문득 주님의 사랑법을 배웠습니다. 머물다 떠나오는 자 결국 나 혼자였고 그 섬은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변함없이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하느님께서도 그 섬처럼 늘 우리 곁에, 우리 안에 변함없이 지키고 서 계시겠지요. 다만 필요할 때만 머물다 미련없이 떠나는 자, 그 분을 마음아프게 하고 짠 눈물을 흘리게 하는 자, 우리들이겠지요.
그래도 한 톨의 미움없이 자비와 평화를 베풀어 주시는 분, 조건없이 용서를 베푸시는 분, 차별없이 높은 자 낮은 자 모두에게 사랑을 내려주시는 분이시니 오늘도 당신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당신의 은총이 넘치도록 흘러들기를 청합니다. 사랑합니다.
백재훈 마르티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