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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26일 연중 제26주일 다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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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아모스 6,1ㄱ.4-7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저주받아라! 시온을 믿고 안심하는 자들아, 언덕 위에 자리잡은 사마리아를 믿어 마음놓고 사는 자들아. 상아 침상에서 뒹굴고 보료 위에서 기지개를 켜며, 양 떼 가운데서 양 새끼를 골라 잡아 먹고 외양간에서 송아지를 잡아 먹는 것들. 제가 마치 다윗이나 된 듯 악기를 새로 만들고, 거문고를 뜯으며 제 멋에 겨워 흥얼거리는 것들. 몸에는 값비싼 향유를 바르고 술은 대접으로 퍼 마시며, 요셉 가문이 망하는 것쯤 아랑곳도 하지 않는 것들. 덕분에 이제 선참으로 끌려가리니, 기지개 켜며 흥청대던 소리 간데없이 되리라."
제2독서 디모테오 6,11-16 하느님의 일꾼인 그대는 정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시오. 믿음의 싸움을 잘 싸워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시오. 하느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그대를 부르셨고 그대는 많은 증인들 앞에서 훌륭하게 믿음을 고백하였습니다.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앞에서와 본시오 빌라도에게 당당하게 증언하신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나는 그대에게 명령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대가 맡은 사명을 나무랄 데 없이 온전히 수행하시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친히 정하신 때에 나타나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오직 한 분이시고 복되신 주권자이시며 왕 중의 왕이시고 군주 중의 군주이십니다. 그분은 홀로 불멸하시고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가운데 계시며 사람이 일찍이 본 일이 없고 또 볼 수도 없는 분이십니다. 영예와 권세가 영원히 그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루가 16,19-31 그때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전에 부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화사하고 값진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다. 그 집 대문간에는 사람들이 들여다 놓은 라자로라는 거지가 종기투성이의 몸으로 앉아 그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주린 배를 채우려고 했다. 더구나 개들까지 몰려와서 그의 종기를 핥았다. 얼마 뒤에 그 거지는 죽어서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부자는 죽어서 땅에 묻히게 되었다. 부자가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다가 눈을 들어 보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브라함이 라자로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러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를 불쌍히 보시고 라자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제 혀를 축이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 불꽃 속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하고 애원하자 아브라함은 '얘야, 너는 살아 있을 동안에 온갖 복을 다 누렸지만 라자로는 불행이란 불행을 다 겪지 않았느냐? 그래서 지금 그는 여기에서 위안을 받고 너는 거기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또한 너희와 우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가로놓여 있어서 여기에서 너희에게 건너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건너오지도 못한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래도 부자는 또 애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소원입니다.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저에게는 다섯 형제가 있는데 그를 보내어 그들만이라도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도록 경고해 주십시오.' 그러나 아브라함은 '네 형제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으면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부자는 다시 '아브라함 할아버지,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찾아가야만 회개할 것입니다.' 하고 호소하였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얼마 전, 읍내에 물건을 사러 나갔습니다. 도로에 주차를 시키고 물건을 사러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어요. ‘강냉이’ 냄새였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나는 진원지는 강냉이를 파는 가게였고요.
저는 그 집에 들어가서 강냉이를 구입했습니다. 도매로 파는 집이라 그런지 가격도 무척 쌌고요, 아울러 금방 튀긴 강냉이라서 맛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강냉이를 먹고 있습니다(심지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먹고 있습니다).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양이 워낙 많거든요.
며칠 전이었습니다. 순례객들이 성지에 있는 야외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강냉이를 좋아하듯이 저분들도 강냉이를 좋아하시지 않을까? 물론 불량식품 같기도 하지만 맛이 있으니까 좀 갖다드리자.’
그리고 그릇에 강냉이를 담아서 드렸습니다. 그런데 생각 밖으로 반응이 너무나 좋은 것입니다. 저만 입이 싸구려라 강냉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순례객들 역시 입이 싸구려인지 강냉이를 너무나 좋아하시더군요.
그 뒤에 저는 성지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시는 순례객만 보면 강냉이를 갖다 드립니다. 그리고 꼭 이 말도 하지요.
“리필도 됩니다.”
제가 강냉이를 좋아하듯이, 남들 역시 강냉이를 좋아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법칙도 이런 것이 아닐까 싶어요. 즉, 내가 좋아하는 것은 바로 남들도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들도 싫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약간의 예외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불쌍한 거지 라자로는 죽어서 천국에 들어갔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던 부자는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부자가 죽음의 세계에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사람이 날마다 즐겁고 호화로운 생활을 해서요? 사실 부유하다는 사실 자체가 죄일 수는 없습니다. 특히 부자가 자신의 가족들에게 이야기 해달라는 것을 볼 때, 가족에게도 꽤 충실한 사람으로 악한 사람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천국의 영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지은 죄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부자가 벌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집 앞에서 구걸을 하던 거지 라자로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라자로는 배가 고팠지만, 부자는 직접 음식을 건네주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나 먹으라는 식이었습니다. 또한 병으로 몸에 종기가 났지만 치료해주지 않습니다. 하찮은 개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종기를 핥고 있는데도 그 개를 쫓아내려고도 하지 않는 무관심을 보입니다.
이러한 관심 없음이 그를 죽음의 세계로 내몰았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은 사랑이 넘치는 세상, 즉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강냉이는 저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은 남도 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사랑 역시 남 역시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이 나를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주는 열쇠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남을 생각하기 보다는 나를 먼저 챙기겠습니까? 남을 한번이라도 되돌아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하네요.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읍시다.
한 사람 이솝이 어렸을 때 일입니다.
어느 날 이솝은 주인에게 목욕탕에 사람이 많은지 보고 오라는 지시를 받고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목욕탕에 간 이솝은 문앞에 큰돌이 땅에 박혀 있는 걸 보았습니다.
목욕탕에 드나들던 사람들이 돌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하고 다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돌에 대고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그 돌을 치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솝은 누가 그 돌을 치우는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남자가 목욕탕에 들어가려다가 돌에 걸려 넘어질 뻔했습니다.
“웬 돌이 여기 박혀 있지?” 그 사나이는 단숨에 돌을 뽑아냈습니다. 그리곤 손을 털고 목욕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솝은 사람 수를 헤아려보지도 않고 곧장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목욕탕에 사람은 한 명밖에 없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