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신경숙

2004. 9. 24. 오후 1:07:59

글자


 
      비가 내리면 아직 덜 자란 나뭇잎 위에 얹혀진 빗방울이 구슬같이 이뻐 보이고 나무뿌리에서 올라온 듯한 수액이나 이제 갓 자란 무순이나 아욱 냄새 같은 것이 코 끝에 맡아지는 것 같다. 후둑후둑거리며 어딘가에 고이는 빗방울을 보면 머위 잎이나 토란 잎이나 호박 잎에 고이는 빗방울이 생각나고,,,,,, 너무 오래 비가 안 오면 밭이 타겠네, 싶고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 논둑이 터지겠네, 싶어 안타깝다. - 신경숙의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

댓글 1

  • 2004년 9월 25일 오후 1:31

    오랜만에 'Ace of Sorrow'를 듣게되고...그래서 사랑샘에 자주 오게 되나 봐요!! 짚신장사와 우산장사 두 아들을 둔 엄마 맘 인것 같네요 신 경숙 시인이...

잃어버린 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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