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아직 덜 자란 나뭇잎 위에 얹혀진 빗방울이
구슬같이 이뻐 보이고
나무뿌리에서 올라온 듯한
수액이나 이제 갓 자란 무순이나 아욱 냄새 같은 것이
코 끝에 맡아지는 것 같다.
후둑후둑거리며 어딘가에 고이는 빗방울을 보면
머위 잎이나 토란 잎이나 호박 잎에 고이는
빗방울이 생각나고,,,,,,
너무 오래 비가 안 오면
밭이 타겠네, 싶고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
논둑이 터지겠네, 싶어 안타깝다.
- 신경숙의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
댓글 1
정
😊2004년 9월 25일 오후 1:31
오랜만에 'Ace of Sorrow'를 듣게되고...그래서 사랑샘에 자주 오게 되나 봐요!! 짚신장사와 우산장사 두 아들을 둔 엄마 맘 인것 같네요 신 경숙 시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