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안에서 우리는

2004. 9. 26. 오후 11:11:56

글자
    가을 안에서 우리는


    
    가을은 사랑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깊이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찾아 길을 나서고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더 애타게 사랑하게 됩니다.
    
    가을은 진실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욱 진실해집니다.
    
    단풍잎을 말갛게 비추는 햇살을 보면서
    
    내 마음을 지나가는 생각들도 
    
    저렇게 밝고 깨끗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가을은 감사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더 많이 감사하게 됩니다.
    
    씨앗이 열매가 되는 것을 보고,
    
    곡식을 거두는 동안은 내리지 않는 비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중에 감사할 일이 참 많음을 알게 됩니다.
    
    
    
    가을은 평화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평화를 얻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원칙과 질서에 따라 꽃 피고 잎 피고
    
    열매 맺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우리 마음의 좋은 생각들도 
    
    언젠가는 저렇게 열매 맺는 것을 알기에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흐릅니다.
    
    
    
    가을은 여행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높고 푸른 하늘이 
    
    먼 곳의 이야기를 또렷하게 전해 줄 때
    
    우리는 각자의 마음만이 알고 있는 길을 따라
    
    먼 그리움의 여행을 떠납니다.
    
    
    
    가을은 선물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누구에겐가 전할 선물을 고릅니다.
    
    풍성한 오곡백과,맑고 푸른 하늘,
    
    다시 빈손이 되는 나무를 보면서 
    
    내게 있는 것들을 빨리 나누고 싶어 
    
    잊고 지낸 사람들의 주소를 찾아 봅니다.
    
    
    
    가을은 시인의 집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시인이 됩니다.
    
    쓸쓸하게 피어있는 들국화, 
    
    문득 떨어지는 낙엽,
    
    한줌의 가을 햇살,
    
    짝을 찾는 풀벌레 소리에
    
    가슴은 흔들리고
    
    우리는 시인이 되어 가을을 지나게 됩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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