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위의 기쁨을 바라보게 하소서

2005. 6. 20. 오전 4:44:31

글자
 

예수님
슬프고 기쁘고 아름다우며 아름답지 못한 것들
그 모든 것을 넘어서
우리를 향해 아무런 잣대를 갖지 않으신 분,
우리가 기뻐할 때 우리보다 더 기뻐하시고
우리가 슬퍼할 때 우리의 슬픔을 짊어지시며
우리의 아름답고 아름답지 못한 것들을
당신의 낮추이고 낮추인 가슴 안에 모두 받아내십니다.
단지 우리를 위해서라면
우리의 어떠한 모습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당신이십니다.

예수님
많은 슬픔 속에서 홀로 울타리를 치고
당신께서는 우리의 위로가 되어주시진 못한다며
얼마나 등을 돌렸던가요.
기뻐하는 마음이 벅차서
그만 우리들 안의 당신을 밖으로 내치고
그 순간만은 필요하지 않은 당신이라며
얼마나 등을 돌렸던가요.
당신을 아름답게만 바라보고
아름답지 못한 세상일에 맞닥뜨리면
어디에도 계시지 않다며
얼마나 당신으로부터 돌아선 우리들이었던가요.  

예수님
우리가 늘 기쁘지만은 않게 낮추게 하소서
모진 비바람 흙바람 속의 십자가 길,
당신의 비탄스러운 뒷모습을 기억하게 하소서.
슬픔의 빗장으로부터 가슴을 열게 하소서.
당신 스스로 붉은 가슴을 열어 보이신
십자가 위의 기쁨을 바라보게 하소서.
기쁘거나 슬프거나 아름답지 못할지라도
오직 예수님 안에 그 모든 것을 의탁할 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음을 알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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