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과 마리아

2005. 6. 16. 오전 7: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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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생활과 마리아


* 이분이 당신의 어머니요 *

1973년 미국 주교회의는 저 유명한 사목교서 "이분이 당신의 어머니요"를 발표하고, 가정 생활에서 차지할 마리아의 위치와 역할을 강조하였다. 이 문서를 기초로하여 가정 생활과 마리아의 관계를 알아 보겠다.

예수의 어머니는 전 교회의 모범이시고 전형이다. 그녀는 또한 생활환경이나 소명과는 상관없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델이시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가정 생활과 모든 가족들에게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성 가정의 어머니로서 마리아는 모든 크리스챤 가정의 어머니요 모후이시다.

"(이 세상에서) 영성 생활과 사도적 생활의 완전한 모델은 사도들의 모후이신 동정 마리아이시다. 마리아는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지상 생활 중에서 가정을 돌보시고, 일에 쫓기면서도 언제나 당신의 아들 천주 성자와 결합되어 계셨으며, 구세주의 성업을 전혀 독자적인 방법으로 거들어 드리셨다"(평신도 4).


* 1. 모든 크리스챤 가정의 어머니 *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고 낳았을 때 인간적인 모성은 극치에 도달하였을 것이다. 성모 영보의 순간부터 마리아는 천주 성자의 살아 있는 성작(CHALICE)이셨다. 당신 백성의 전통에 따라, 마리아도 역시 생명을 주시고 길러주시며 보살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인정하였을 것이다. "뱃 속에서 태아가 어떻게 숨을 쉬게 되는지 모르지 않는가? 그처럼 조물주 하느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는 알 길이 없다"(전조 11,5 참조. 시편139,13).

인간 생명에 대한 이러한 존경심은 애당초부터 성적 사랑의 올바른 이해와 그 사용과 관련이 깊다. 마리아의 발자취를 따르는 크리스챤들은 마태오 복음서의 무죄한 어린이 학살(2,16-18) 때와 똑같은 공포심을 가지고 유산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크라스챤들은 "태중의 아들 또한 복되시도다"하며 마리아께 인사했던 엘리사벳의 말을 명심하여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 모든 태아들도 진실한 의미에서 생명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혈육의 정이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하신 거룩한 아기에게 특별히 봉헌하는 뜻으로 마리아와 요셉으로 하여금 그들의 부부 사랑을 승화시키도록 안배하셨다.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에게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1,34)하고 말했을 때, 천사는 마리아께 동정 잉태를 알려주셨다. 요셉은 꿈에서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 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크리스챤 전승은 성 요셉이 아기 예수의 보호자, 결혼 생활을 통하여 아내의 동정을 수호하신 분으로 공경해왔다.

그러므로 크리스챤 결혼은 그리스도와 당신 교회 간의 일치의 표시이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 사랑하며 자녀를 사랑하는 부부는 하느님으로부터 환영받고 보호를 받게 됨으로, 이것은 하느님의 사랑과 동료 인간애를 세상에 알리는 하나의 증거인 것이다. 미국 교회의 결혼 풍습 가운데 하나는 신부의 부케를 성모상에 드리는 것인데, 이 관습은 복되신 동정녀를 신혼부부의 생활로 모셔들인다는 뜻이 있다. 거룩한 혼인의 부부정결은 외설물로 인하여 인간성이 극도로 퇴폐화되고, 혼음과 이혼 그리고 성도착으로 최악의 타락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성생활의 모습을 증거하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들은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그리고 절대 순결하시며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델이신 복되신 동정녀의 표양과 도움으로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는 인간의 죄로 인하여 고문당하고 제거된 "고통의 인간"이었다. 마리아는 갈바리아에서까지 당신 아들의 고난을 함께 나눈 "고통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나자렛에서 보낸 행복한 나날도 있었다. 아들 예수가 성장하였을 때, 예수가 설교하고 기적을 통하여 동료 인간을 따뜻이 보살펴 주실 때, 그리고 성 가정에서 함께 지낼 때, 물론 그 성 가정에는 한없는 행복이 자리했을 것이다. 이처럼, 성 가장의 마리아는 우리 가정의 기쁨과 고통의 어머니가 되시는 것이다.


* 2. 가정의 모후 *

마리아는 가정의 모후이시다. 믿음의 여인이신 마리아는 모든 크리스챤 어머니들에게 영감을 주시어 크리스챤 신앙을 자녀들에게 전수하게 하신다. 가정에 진실한 사랑이 깃들게 하려면, 자녀들은 마치 마리아가 천주 성부께 자발적으로 또 온전히 순종하셨듯이, 그렇게 자유롭게 애정이 깃든 순종을 배워야만 한다. 그래서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랐다."

그리고 이웃에 대한 관심은 가나 혼인 잔치에서 보여준 마리아의 언행이 모범이 된다. 마리아는 섬세한 사랑으로 그러한 무한히 큰 영향을 끼치셨다. 잔치집에 술이 떨어졌음을 누구보다 먼저 눈치채시고, 이 사실을 아들에게 부탁함으로써 이웃의 무안을 덜어주는 사랑을 베푼 것이다. 이때에도 아들 예수는 아직 당신의 "때" 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 순종하였기 때문이다.

예수의 순종은 신약 여기 저기에서 번쩍인다. 나자렛에서부터 갈바리아에서까지 예수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였다. 복음서는 마리아가 당신 백성들의 법과 관습을 순순히 따랐음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친다. 이것은 "해마다 해방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의 지내려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루가2,41)고 기록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모세법에도 충실했던 이 부부는 예수를 성전에 드렸었다. 이같은 순종은 마리아의 믿음의 꽃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런 순종 때문에 하느님은 당신 성자의 어머니가 되게 하셨기 때문이다. 아들 예수의 공생활 동안에, 마리아는 당신 아들을 통하여 드러난 천주 성부의 뜻에 아들과 함께 순종하는 모습을 드러내셨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하는 아들을 뒤에 두고, 마리아는 시중드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이르신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들은-예수와 마리아 그리고 요셉처럼- 하느님의 뜻을 받들고 순종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 3. 가정 교회의 어머니 *

어떤 형태로 하든지, 모든 가정 기도-식사 전후의 기도, 아침 저녁 기도, 로사리오 기도, 가족이 함께 하는 미사 참례-는 복되신 동정녀께 기도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어린 시절의 것을 거의 다 잊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들이 아버지의 부성과 어머니의 모성을 결코 잊지 않는 것은 가정에게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예수와 마리아의 아름다운 사랑과 표양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모든 가정은 독특한 "가정의 영성"을 계발해야 한다. 가정 기도는 물론이고 로사리오를 함께 바친다든가 혹은 가정 전례를 시기에 맞게 꾸며보는 등 등의 일을 통하여 가정의 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동정 마리아는 교회의 어머니지만 또한 "가정 교회"의 어머니도 되신다. 당신의 모성적 도움에 감사드리고 찬양할줄 아는 크리스챤 가정은 그리스도이신 교회의 신비가 밝혀지고 새 생활을 살게 하는 "작은 교회"가 될 것이다. 가족들이 하느님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주님의 여종을 모델로 삼을 때, 거기에 아들 예수님이 함께 자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십자가 밑에서 계시는 고통의 성모는 우리 가정의 온갖 어려움과 눈물, 좌절과 실망을 지켜보시고 위로 하시며 다시 일으켜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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