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한 아동병원에서 세 명의 이스라엘 소녀가 각각 심장과 폐, 간을 이식받았습니다.
열두 살 소녀 사마흐 가드반은 죽어가면서 5년이나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려왔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장기 기증을 꺼리는 유다인 사회에서 장기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습니다.
꺼져가는 생명을 바라만 보던 소녀들의 부모들은 장기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구세주를 만난 듯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수술 뒤 의사는 “따님이 이식받은 장기는 팔레스타인 소년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눈엣가시 같은 팔레스타인 소년이 내 딸을 살리다니. 유다인 소녀들의 부모들은 할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소년은 열두 살 난 아흐마드였습니다. 귀여운 아이였습니다.
아흐마드는 라마단 단식이 끝나자마자 시작되는 이슬람 축제에서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군인들이 아흐마드의 총을 보고 사격을 해 그 자리에서 거꾸러지고 말았습니다.
아흐마드는 이스라엘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의사는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비탄에 빠진 아흐마드 부모는 두 시간 뒤 아들의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이건, 팔레스타인 사람이건, 대상은 관계없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아흐마드 어머니는 축제 기간 아들에게 안겨진 선물이 총알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흐느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이 받은 상처가 너무 아파 끝없이 다른 사람을 상처 내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상처에선 눈물이 영롱한 진주로 바뀝니다.
아흐마드 어머니가 진주같이 반짝이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축제가 끝나기 전 이스라엘 소녀들에게 더 큰 선물을 주게 돼 기뻐요.”
(조연현 / 비채 / ‘지금 용서하고 지금 사랑하고’에서)
“누군가는 자신이 받은 상처가 너무 아파 끝없이 다른 사람을 상처 내는 삶을 살아갑니다.”라는 말이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상처를 받으면 곱씹어 생각하고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어쩌면 평범한 우리의 모습일겁니다.
그러나 주님의 사랑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그 상처를 사랑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잘 안됩니다.
사순시기동안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랑을 실천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흐마드 부모처럼 큰 것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