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쓰는 편지
-은빛시몬-
다른 것은 몰라도
봄 햇살 머물기 좋은
깨어나는 아침이
일찍 문을 여는 외딴 내 집에
여린 마음으로
휘둘렸을 그 많은 시간들을
꿈의 꽃씨로 심으며
내일을 노래하는
영혼 맑은 목소리가
체온처럼 따스하게
전해져 오던 오후
버리고 비우면
다 채워지는 비밀을 아는
말갛게 피어 오르는 얼굴이
내 눈속으로 들어 와
순백의 그리움으로 일렁인다
어쩌면 당신은
등 기댈 곳 없었던 날
내 가슴속에서 꺼내 보지 못한
눈물 번진 분홍빛
편지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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