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두레박을 하늘에 대며

2006. 3. 23. 오후 5:50:08

글자



    긴 두레박을 하늘에 대며

    글 :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님

    하늘색 연필을 깍아 하늘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글을 쓰는 아침.

    행복은 이런 것일까.
    향나무 연필 한 자루에도
    온 세상을 얻은 듯 가득 찬 내 마음.

    내 하얀 종이 위에
    끝없이 펼쳐지는 하늘빛 바다.

    나에겐 왜 이리 하늘도 많고,
    바다도 많을 까.

    어쩌다 기도도 할 수 없는 우울한 날은
    색연필을 깍아서 그림을 그렸었지.
    그러노라면 봉숭아 꽃물 들여 주시던
    엄마의 얼굴이 보이고,
    소꼽친구의 웃음소리도 들렸지.

    오늘도 나는 하늘을 본다.
    하늘을 생각한다.
    하늘을 기다린다.
    하늘을 기다리는 동시인童詩人이 된다.

    끝없이 탄생하는
    내 푸른 생명의 시를 하늘 위에
    그대로 펼쳐두는 시인이 된다.

    ▒ 두레박 기도일기1中에서 ▒



    댓글 4

    • 2006년 3월 23일 오후 5:52

      이번 제 어머니 임종전 기도와 연도로 위로하여 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 2006년 3월 24일 오전 4:39

      엘리사벳단장님! 위로와 함께 하느님께로 가신 영혼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 2006년 3월 25일 오전 8:20

      보내는 님의 마음 어찌 헤아릴수 있겠읍니까?. 루시아 님의 영혼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 2006년 3월 26일 오후 10:28

      고인을위해기도함니다 .어머니란누구에게나쉬임없는그리움과.살아계실때에효도도못해드린불효로산것같아죄스러운마음도...힘내세요 !

    사랑의 샘 자유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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