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 묵연스님 - |
다 바람 같은 거야 / 묵연
2005. 11. 23. 오전 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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