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가는 길/ 정건우

2005. 11. 13. 오전 7:25:58

글자

오고 가는 길 / 정건우

 

 

인연이란 것이 이 길의 끝에서

핏빛으로 스러지는 노을에 잠긴

기다림 인줄 알았네

 

발끝을 잡아 당기는 기운에 이끌려

오고 가면서

스쳐 지나가는 그대와 나의 어깨

그 틈새에 자리잡는

숨결 인줄 알았네

 

아아 나는 이제사

그대를 느끼네  

 

길 위에서

숱한 나날을 옮겨 디디던 발 끝에서

뭉클하게 밟혀지던 그대

 

낙엽 하나 하나가

저마다의 사연으로 속을 끓이던

빛깔이듯

 

떼이는 걸음마다

수 없이 만나고 헤어지는 

너와 나

그 끝없이 망망한 그대 등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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