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에 대한 이해

2006. 11. 10. 오후 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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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교안 자료)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이해

함정민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대학원, 교리교육전공)

지도교수: 김웅태 신부

 

 들어가는 말

  사람은 어디서 왔고 동식물은 어떻게 생겨났으며 지구, 해, 별 등 우주의 궁극적 기원은 무엇인가?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생을 통해 한번쯤은 직면하게 되는 문제이다. 생명의 기원에 관해 언급되는 것은 크게 두가지로 진화론과 창조론이 있으며 지금까지도 둘 사이에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서는 진화론과 창조론 그리고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개괄적 설명과 아울러 가톨릭 교회에서 말하는 창조론에 대해 알아보겠다.

 

1.진화론

   진화란 어떤 생물이 환경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집단의 유전적 구성의 일부 또는 전부 변형되어 가는 과정이다. 이런 변형을 '변이'라고 부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생물의 종류가 생기는 것이다. 진화론을 주장한 대표적 학자 '찰스 다윈'의 이론을 보면 그는 자손들 중 어느 것은 도태 당하고 어느 것은 살아 남는 '자연 선택'을 진화 이론의 중심으로 삼았다. 즉, 변화하는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는 개체만이 살아 남아서 자손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런 적자 생존의 원칙하에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연적으로 변이가 발생하고 이것이 새로운 개체를 만든다고 그는 주장하였다.

  진화론의 이론적 근거는 : ① 화석을 들 수 있다. 각 지층에서 발굴되는 화석은 지층에 따라 일정한 순서로 발견된다. 이는 화석이 발견되는 지층의 연대순으로 생명이 진화하였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발굴된 화석 중에는 현존하는 생물의 중간형이라고 생각되는 화석이 몇몇 발굴되었다. 단세포 생물, 다세포 무척추동물, 등뼈를 가지는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의 순서로 진화되는 중간 단계의 화석이 발견되는 것이다. ② 여러 가지 고등 동물의 초기 발생 배를 비교하면, 발생 배의 형태가 비슷하다. 이는 모든 개체가 같은 조상의 변이에 의해 진화하였다는 증거가 된다.

2.창조론

   그리스도교적인 입장에서는 유일신인 하느님이 태초에 완전한 자유의 입장에서 무로부터 우주 만물을 창조한 것이라 가르친다. 창세1,1에는“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창조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에서 근본적인 개념이며, 창조 개념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에 대한 증언을 포괄적으로 규정한다.

  창조의 인식은 신앙의 믿음 안에서 일어난다. 창조자와 창조에 대한 교회의 인식은 “새로운 피조물"(고린2 5,17)로서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존재의 확실성에 근거한다. 구원의 체험에 의해 비로소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인식케 한다. 창조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있게 하는 것으로서, 제작이라는 말과 구별된다. 성서에서의 창조는 하느님이 말씀으로 우주 만물을 창조하였고 이를 유지하며 그 목적을 달성한다. 하느님은 맨 처음 빛을 창조하였고, 이어서 물과 하늘, 흙과 식물, 천체, 물고기와 새, 동물, 기는 것, 인간의 순서로 6일간에 걸쳐 창조하였다.

3.유신론적 진화론

   유신론적 진화론은 하느님이 진화를 이용하여 이 우주와 생명을 창조하셨다는 이론이다. 일부 그리스도교인들은 진화론과 창조론의 타협으로 이 이론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이론도 결국은 진화론이다. 성서적으로 볼 때 창세기에는 하느님께서 "종류대로" 창조하셨다는 내용이 여러 번 강조되고 있다. 즉, 처음부터 완전한 종류로 창조하셨다는 말씀이다. 또한, 진화론의 내용인 "적자생존"의 개념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성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확신할 수 있다. 따라서 유신론적 진화론도 창조론에 반대되는 이론이라 볼 수 있다.

   유신론적 진화론이란 진화를 하느님의 창조의 방법으로 보는 것을 말한다. 진화론의 취지는 사물의 기원을 자연적인 과정에 의하여 설명하려는 것이고, 창조론은 초자연적인 과정에 의하여 그것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그 둘을 동등시하는 것은 말 뜻의 혼동이다. 유신론적인 진화론은 진화를 일으키는 자연과정의 배후에 하느님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신론적 진화론은 하느님이 없다고 말한다. 이 두 가지 형태의 진화론은 모두 동일한 진화론적 역사의 틀과 동일한 진화론적 메카니즘을 상정하며, 따라서 창조론과 진화론 사이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 없는 것이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과학적 판단기준이 아닌 신학적 판단기준에 의하여 판단되어야 한다. 반면에 창조모델과 진화모델은 엄밀하게 과학적인 판단기준을 근거로 비교되고 평가될 수 있다. 창조론자들은 엄밀하게 과학적인 판단기준을 근거로 해서, 진화론은 우주의 기원에 관한 매우 빈약한 과학적 모델이라고 주장한다.

4.가톨릭에서의 창조론

   그리스도교적인 창조론에 따르면, 영원한 생명이 있는 유일신 곧 하느님이 완전한 자유의 입장에서 무로부터 세계를 창조하였다고 본다. 가톨릭 교리에서는, 창조에 대한 하느님의 내적인 필연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세계 없이도 완전하시며 하느님의 사상에 따라 형성된 세계는 하느님의 모습을 본따  만들어졌다. 가톨릭 교회의 창조론은 1870년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가장 상세히 밝혀졌다. `창조'란 물질적·정신적인 것의 본체가 하느님에 의하여 무로부터 생산되는 것이라 정의한다. 교회에서 창조라 함은 하느님이 물질과 영혼을 무에서 창조하였는데 게다가 기존의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처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창조론은 이론적인 이성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인식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조론에서는 창조의 주체 즉 창조자는 삼위일체의 하느님이고, 창조의 행위는 곧 언어행위이며, 이 언어행위를 통하여 하느님은 세계의 존재와 사물을 규정하였다. 피조물의 총체로서의 창조의 구조는 언어적인 성격이 있고, 그 성격은 다시 창조자의 성격에서 온다. 창조자는 그 자체가 질문할 수 있고, 대답할 수 있고, 요구할 수 있는 존재다.  

   하느님이 무에서 창조한다는 것은, 피조물의 세계가 항상 무로 구획되고 있음을 나타내며, 하느님이 피조물을 계속 보존함은 보통 `계속적은 창조'로서 파악되고 있다. 하느님은 계속적으로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기 때문에 그의 존립을 보존한다. 흡사 창조가 세계의 건설을 위해 불가결한 것과 마찬가지로, `창조의 지속' 으로서의 보존의 전통적인 개념은 세계의 존속을 위해서 불가결한 것이다.

 (2001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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