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안자료)
삼위일체
임진선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대학원, 교리교육전공)
지도교수: 김웅태 신부
1. 삼위일체의 신비
우리는 지금까지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과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을 믿는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세 분의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우리에게 알려 주셨는데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한 분 하느님이십니다. 이것이 삼위일체의 교리입니다. 이 삼위일체 교리는 인간의 논리를 뛰어넘은 신비입니다. 계시된 삼위일체 신비는 초기 교회 때부터 신앙의 근원이었습니다. 곧 교회는 처음부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어 왔고 설교나 교리교육, 교회의 기도 안에 삼위일체 신앙을 담아왔습니다. 교회가 삼위일체 신비를 교리로 확정한 것은 삼위일체 신앙을 왜곡하려는 교회 안팎의 도전에서 이 신앙을 지키고 이 신앙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교회는 '실체', '위격'등 다소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사용하여 삼위일체 신비를 교리로 확정하였습니다. 교회가 고백하는 삼위일체 신앙을 다음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 분이 아니라 세 위격이신 한분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의 세 위격은 서로 실제적으로 구분되지만 오직 하나의 본성, 하나의 실체이시다. 성부의 위격이 다르고, 성자의 위격이 다르고 성령의 위격이 다르다. 그러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천주성은 하나이고, 그 영광은 동일하고, 그 위엄은 다같이 영원하다."
2. 구원역사에서 드러난 삼위일체
영원하신 성삼위께서는 당신의 신비를 추상적으로 계시하신 것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시는 모든 행위로 보여 주셨습니다. 성부께서는 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성자께서는 성부께 파견되시어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의 희생물이 되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우리에게 밝혀 주셨으며 성령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온전히 알고 깨닫게 하여 주시고 삼위께서 이루시는 친교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교회는 예로부터 "한 분 하느님 성부에게서 만물이 비롯되었고 한 분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만물이 존재하며 한 분 성령 안에 만물이 존재한다"라고 고백하여 왔습니다. 이렇게 삼위께서는 인간 구원 역사에 개별적으로 활동하셨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구원 계획 전체는 삼위의 공동 활동입니다.
3. 구원역사는 삼위의 공동사업
구원계획에서 그리스도의 모든 업적은 성부와 성령의 공동사명이며 성자와 성령의 사명 전체는 성부께서 때가 찻을 때 이루시려고 창조 이전부터 사랑하시는 당신 성자 안에 미리 세워놓으신 자비로운 "계획(에페 1,9)"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계획은 세 위격의 공동사업이며 동일한 작용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피조물의 세 근원이 아니라 하나의 근원이시며, 각 위격은 자신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공동의 구원사업을 수행하시는 것입니다. 곧 하느님의 구원사업 전체를 성부, 성자, 성령의 공동 사명이면서 동시에 개별사업으로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중심으로 다시 설명한다면 성부께 영광을 드리는 사람은 성자를 통하여 성령안에서 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성부께서 그를 이끌어 주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며(요한 6,44) 성령께서 그를 움직여 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로마 8,14)
4. 성서가 전해주는 삼위일체
신-구약성서 전체에서 삼위일체라는 말이 직접 언급되는 적은 없습니다. 유일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강조되고 있는 구약성서에서도 하느님께서 구별되는 위격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거나 그 계시를 준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분이신 하느님을 복수 명사로 표현한 경우(창세 1,26)가 있고, 말씀, 영, 지혜라는 말로 하느님을 가리키고 있는 점등입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신약성서에서 실제로 계시됩니다. 예수님의 탄생이 예고될 때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루가 1,35)하고 삼위의 신비가 표현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세례 받으실 때도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에게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루가 3,22)고 삼위께서 동시에 현존하는 모습이 묘사되었습니다. 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선포의 사명을 주실 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어라"(마태 28,19)하심으로써 세 위격을 분명히 언급하셨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수난이 임박하였을 때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들(요한 14장: 15,26-27: 16,5-15)과 제자들을 위하여 바치신 기도(요한 17장)에서 예수님과 아버지와 성령의 관계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5. 삼위께서 이루시는 사랑의 친교
실제적으로 구분되지만 하나의 동일한 본성을 지니시고 한 본체를 이루시는 삼위께서는 긴밀한 사랑의 친교를 이루시며 사람들을 그 사랑의 친교에 초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나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요한 15,9)하시며 우리를 성삼위께서 이루시는 완전한 사랑의 일치에 초대하십니다. 그리스도인 신앙생활의 궁극적인 목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성삼위께서 이루시는 친교와 일치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신비가 알아듣기 힘들지라도 기도에 정진하고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익혀 가면, 우리도 영원하신 성부와 그분의 아드님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에 대한 지식과 깨달음이 커져 갈 것이고 삼위께서 이루시는 친교와 일치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6.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내적 구성원리
◆ 성부는 :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으로 마음 속에 계시는 잡히지 않으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
◆ 성자는 :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으로 역사 안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하느님.
◆ 성령은 : 계속해서 일하시는 하느님으로 우리에게 힘과 생명력을 불러일으키시는 하느님.
이 삼위는 서로 구별되면서도 동일하신 하느님이신데 높고 낮음이나 먼저와 나중이라는 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믿으라고 알려주신 계시진리인 것이다. 이 삼위일체 교의는 신비이다. 우리가 이성적으로 알아들을 수 없어서 신비인 것은 아니다. 아무도 완전히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기에 하느님께 관한 이야기는 계시된 신비일 수밖에 없는 것이고,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교의는 하느님께 대해 인간이 시도한 하나의 이해방식인 것이다.
(참고문헌)
- 김웅태, [5분명상교리], 가톨릭출판사, 1995 ; [구원하시는 하느님], 가톨릭출판사, 1999 등.
- 가톨릭 교리마당 (http://my.dreamwiz.com/jutkim) 의 자료들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