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화요일
마태 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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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F-15전투기 바퀴가 맨홀에 빠지면서 날개 부분이 손상됐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 전투기는 빠지고 싶어 빠진 것은 아닙니다. 지반이 약해서 그러한 일이 있어났다는데, 사실 유혹에 빠지는 것도 그러합니다. 내가 빠지고 싶어서 빠지는 경우 보다는 주변의 어떤 상황에 무관심하거나 자세히 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하고요. 2C의 신학자 오리게네스는 이 부분을 “유혹에 지지 않게 하소서.”라고 했으며 동시대의 학자 테르툴리아누스는 “우리가 유혹에 이르도록 놔두지 마소서.”라고 번역했습니다. 주님의 기도 끝부분에 언급하는 이 청원은 우리 자신이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 나약하여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청원을 하느님께 우리가 드리는 것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는 유혹이 왔을 때 이기게 해 달라는 뜻도 있고 또 유혹의 길에 들어서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초창기의 수도자들은 유혹을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시험으로 여겼습니다. 폭풍우는 나무의 뿌리가 더 깊은 땅 속으로 뻗게 하는 것이라 여겼고 선을 위한 전쟁에서 수도자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때문에 유혹은 피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당당하게 이겨나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리게네스가 “유혹에 지지 않게 하소서.”라고 번역한 것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 나약성 때문에 그러한 유혹으로부터 100% 승리를 거둘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유혹의 기회를 차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입니다. 그래서 테르툴리아누스는 “우리가 유혹에 이르도록 놔두지 마소서.”라 했던 것입니다.
일상의 생활 안에서 주님의 기도는 많이 바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바치면서 내가 스스로 유혹에 들지 않도록 노력하고 또 그러한 유혹에 이르지 않도록 주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과 주위를 자세히 살피면서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주님께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에 방해가 되는 것을 제거하도록 노력하는 사순 시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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