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0일 연중 제 5주간 토요일(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다해)
[ 복 음 ]
[마르8,1-10]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1 그 무렵에 다시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2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3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4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5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7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8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9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10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 묵 상 ]
오늘의 말씀은 노동에 대해서 묵상거리를 주십니다.
오늘의 독서에는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창조 이야기는 여자가 아기를 낳는 것과 남자가 땀 흘려 일해야 하는 이유를 모두 죄에 대한 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교훈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가르침이지 사실 그대로를 적어놓은 역사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교훈적인 이야기를 사실처럼 받아들여, 오랜 세월동안 여자를 죄악의 원흉으로 여겨왔고, 그러한 배경 위에서 자연스럽게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사상이 팽배해졌습니다.
그리고 노동을 벌이라고 생각했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마지못해 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약시대는 지났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오심으로써 아기를 낳는 것이나 일을 하는 것이 벌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구약시대의 가르침대로라면, 아기를 낳는 것이 벌이라면 마리아는 벌을 받은 것이고 예수님은 그 벌의 산물이 됩니다.
또한 노동이 벌이라면 목수 일을 하셨던 예수님께서도 벌을 받으신 셈이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여인의 몸을 통해 오심으로써 출산이 더 이상 벌이 아니라 하느님의 축복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또한 청년 예수님께서 아버지 요셉을 도와 목수 일을 하심으로써 노동이 벌이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것임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오늘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수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수천 명을 먹이실 때 불과 몇 개의 빵과 물고기를 도구로 삼으셨지만, 그것을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빵을 떼는 행동 즉, 일을 하셨습니다.
또한 그 빵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며, 남은 것을 거두어들이는 등의 노동을 제자들에게 시킴으로써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고 또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우리가 맡은 일을 성실히 할 때, 우리 주변에 기쁨이 생겨나고 행복이 자라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은 벌 때문이 아니고 하느님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오늘 하루 기쁜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