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구신부 -
스승 예수님, 당신은 귀머거리를 듣게 하시고 벙어리를 말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에파타! 열려라.” 하신 당신의 말씀은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을 가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눈멀게 하려는 것이다.”(요한9,39)
스승이요 주님이신 당신을 만나면 어떤 사람은 눈을 뜨게 되고, 어떤 사람은 눈멀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귀가 열리고 어떤 사람은 귀머거리가 됩니다.
당신은 갈림길입니다. 당신을 만나서 눈 뜬 사람은 생명의 길로, 당신을 만나서 눈멀게 된 사람은 죽음의 길로 갑니다. 당신은 큰 돌입니다. 눈뜬 사람은 그 돌을 초석礎石으로 삼아 행복을 짓습니다. 그러나 눈 먼 사람들은 그 돌에 걸려 넘어집니다.
눈을 뜨고 있다고 다 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귀를 가지고 있다고 다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눈을 가지고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합니다. 세상에는 사람을 눈멀게 하고 귀먹게 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돈과 권력, 명예와 지위, 향락 따위가 사람을 눈멀고 귀먹게 합니다. 그런 것들에 취해 있는 동안, 몸과 마음, 영혼과 정신이 모두 마비되고 맙니다.
진리의 길, 생명의 길, 참 삶의 길을 보지 못하면 눈을 뜨고 있어도 그는 눈먼 사람입니다. 세상의 온갖 잡다한 소리와 소문은 다 들어도 하늘의 소리, 양심의 소리, 진리의 소리를 듣지 못하면 그는 귀머거리입니다.
당신을 스승이요 주님이라 고백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은 눈을 뜨게 되고 귀가 열립니다. 당신이 “에파타, 열려라!”하시면서 당신께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열린 귀로 하늘의 소리를 들으며 맑고 밝은 눈으로 진리의 길을 보면서 당신과 함께 인생길을 걷는 사람들은 복됩니다.(一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