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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간 목요일(창세 2,18-25/ 마르 7,24-30)
요즘 우리 사회가 빠져있는 사고는 무한경쟁에서 이기는 길은 선택과 집중의 길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세계화의 현상이고 세계화의 흐름을 타고 있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도 이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선 무한경쟁 속에 뛰어들어야 하고, 무한경쟁의 태풍에도 살아남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 사회 현상입니다.
선택과 집중은 과학 기술 분야나 대학의 특성화 분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의 사고를 그렇게 세뇌시키고 있는 거대한 세계 사조라고 하겠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어 젊은 사람들은 사랑을 하는데도 선택을 중요시하지 “배필, 천생연분, 하늘이 맺어준 짝”이라고 생각하는 운명을 중요시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떤 관계 속에 있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고 자기 선택을 앞세워 경쟁의 관계를 형성시켜 그 사람을 쟁취하려 합니다. 인격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성을 중요시합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면 늘 또 다른 선택을 하여야 한다고 세뇌되어 있기 때문에 사랑했던 사람도 싫어지면 또 다른 사람을 선택합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집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사람은 인격체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나와 너”의 관계를 필요로 합니다. 이 나와 너의 관계는 언제나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 마주 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격체이기 때문에 개인인 나도 소중한 존재이지만 내가 마주 대하고 있는 너도 참 소중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 인격체는 언제나 너를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나 혼자서 고립되어서는 나의 인격을 완성할 수가 없고, 너와 함께 긴밀한 협력을 할 때 인격을 완성시켜간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부는 자칫 잘못하면 “너는 내 것이다.”라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 소유적인 사고는 대단히 위험합니다. 소유적 사고는 배우자를 죽여 버립니다. 소유적 사고는 꽃이 아름답다고 꺾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부부는 창세기의 말씀이 천명하는 바와 같이 단일체입니다. 단일체가 되기 위해선 부부는 배우자에게 자신을 내맡기려 해야 합니다. 이를 두고서 존재적 삶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존재적 삶의 방식은 너를 위해 나를 내어주고 희생합니다. 부부는 오늘 독서의 말씀처럼 한 쪽은 심장이고 한 쪽은 그 심장을 감싸고 있는 갈비뼈와 같은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나를 죽임으로써만이 하나가 될 수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