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두 번쯤은 보물찾기 놀이를 해 보았을 것입니다. 돌 틈새 같은 구석진 곳에서 숨겨진 쪽지를 찾아내어 상품을 탔던 기쁜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특별한 보물찾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동방에서 온 박사들입니다. 별을 보고 구세주의 탄생을 알아 낸 그들은, 먼 곳으로부터 예루살렘에 와서 구세주를 찾습니다. 거기서 사제와 학자들의 도움으로 구세주의 탄생 장소가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알아냅니다. 구석진 작은 마을 베들레헴으로 간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로 구세주를 만나 뵙고, 대단히 기뻐하면서 예물을 드립니다. 동방박사들은 유다인이 아닌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경배했다는 것은 유다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도 그분을 구세주로 공경하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부활 이후 설립된 교회를 통해서, 모든 민족이 주님의 영광을 보고 몰려들 것이라는 이사야의 예언(제1독서)이 실현되어,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면서 유다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게”(제2독서) 되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유다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 즉 모든 이의 구세주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모두의 ‘보물’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모든 인간을 내치지 않고 거듭 받아 주시는 대자대비하신 아버지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 안에서는 아무리 큰 죄인이라도 자비와 용서를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을 정말 ‘보물’로 받아들이면서 살고 있습니까? 세상이 주지 못하는 희망과 위로와 힘을 그분에게서 얻습니까? 새로 시작되는 한해, 예수님을 진정 구세주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로 깨닫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구세주로, 보물로 깨닫고 체험하면 삶이 달라집니다. 다른 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면서, 그분처럼 자비와 사랑을 베풀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우리의 사랑이 비록 작고 보잘것없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느냐고 책임 소재를 따져 묻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우리 곁에서 절망의 나락에 빠져들어 삶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는 것입니다. 그 옛날 동방박사들은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지만, 지금 우리는 이웃에게 힘을 주는 작은 노력을 예물로 바쳐야 할 것입니다. |
보물찾기 - 손희송 신부님 /2007.01.07
2007. 1. 7. 오전 1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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