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일)/별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2007. 1. 7. 오전 10:01:17

글자

1월 7일(일)

 

별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오늘복음]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마태 2,1-12]

 

[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주님의 공현 대축일을 가리키는 말씀이다. 동방박사들이 아기예수님을 경배하고 동방 왕들이 가져온 귀한 선물을 바치고, 왕으로 메시아로 오셨음을 드러내시는 큰 축일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왕과 메시아의 개념은 영적인 것이지만, 헤로데는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다.

 

오늘 복음에서 여러가지의 주제를 도출해 낼 수 있지만 '별'의 움직임에 대해 묵상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별이 동방박사들을 잘 인도하다가 하필이면 헤로데 왕이 있는 곳 근처에서 사라져서 동방박사들이 헤로데 왕에게 세상에 메시아가 태어났음을 알게된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헤로데왕은 베틀레헴의 모든 아기들을 학살하는 짓을 자행한다. 큰 불행이 일어난 것이다. 별이 사라짐으로써 말이다. 물론 그다음에 별이 다시 나타나서 동방박사들이 구세주이신 아기예수님을 경배하긴 했지만 말이다.

 

우리 인생여정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행복했던 삶에 어느날 별이 사라지고, 삶이 어둠의 혼돈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가면서 수많은 근심걱정과 불안과 시련이 들이닥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인생을 잘 인도하던 별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왜일까?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고통의 신비를 결코 알 수 없다. 왜 순진무구한 수많은 어린아이들이 로마병정들에 의해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 모른다. 왜 내가 고통을 당해야 하고, 이토록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모른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알만한 사람들이 방황하고,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르는지 모른다. 천사와 같은 별이 이들에게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고통은 신비롭게 감싸져있어서 알아들을 수 없지만, 하느님은 자비로우시다는 것을 우리는 믿음으로써 알고있다. 우리 인생에 우리를 보호해주고 인도해줄 별을 다시 보내주실 것을 믿음으로 알고있다. 그래서 동방박사들은 다시 나타난 별을 보고 계속 걸어가 결국에는 아기예수님을 만나 경배할 수 있었다.

우리의 삶에 더러는 별의 희망이 사라지더라도 인내심과 온순한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길을 찾으면 별이 다시 나타나 우리의 삶에서 희망의 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기예수님을 만나 경배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별이 안 보이더라도 용기를 잃지말고 끝까지 인내심을 최대한 발휘하여 길을 찾아야 한다. 가다가 헤로데같은 불행을 만나더라도 말이다. 우리의 마음에 하느님의 믿음과 신뢰가 있으면 모든 것이 어둡더라도 걸어갈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어쩌면 진짜 별을 만나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구세주 예수님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별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성바오로 수도회 수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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