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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음 이야기(마태 2,1-12) 오늘 복음에 의하면 메시아로 이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은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잘것없는 고을입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유다 민족사에서 높이 추앙을 받는 이스라엘 2대 임금 다윗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너, 유다의 땅 베들레헴아, 결코 너는 유다의 요지 가운데서 가장 작은 고장이 아니다”(2,6a)는 미가 예언서 5,1a의 인용입니다 : “그러나 에브라다 지방 베들레헴아, 너는 비록 유다 부족들 가운데서 보잘 것 없으나 나 대신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 너에게서 난다.” 여기서 ‘보잘것없다’는 말은 ‘가장 작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 6a절의 뜻인즉, 베들레헴은 과거에는 가장 작았으나 이제는 더 이상 작은 고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민을 다스릴 메시아가 그곳에서 탄생하셨기 때문입니다.
아기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을 때 처음으로 찾아와 경배한 이들은 동방에서 온 이방인 점성가들입니다. ‘점성가’는 원문에 의하면 ‘마고스’입니다. ‘마고스’는 점장이인데 문맥으로 보아서 별을 보고 점을 친 까닭에 ‘점성가’라 하겠습니다. 이 점성가들의 신분이나 숫자나 이름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들은 유다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방인들로서 하느님의 약속에서 제외된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라 하겠습니다. 에페 2,12에 의하면 이방인은 그리스도와 무관하고 이스라엘 시민권에서 제외되어 약속의 계약과는 상관도 없으며 세상에서 희망도 하느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이방인들인 동방 점성가들이 메시아 탄생에 대한 징조를 알아보고 그분을 찾아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는 사실입니다.
2. 우리의 이해 공현 대축일은 아기 예수님이 전 인류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동시에 점성가들로 불리는 이방인들이 동방에서 베들레헴에 와서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공현절은 성탄절 후 12일째인 1월6일에 시작되는데 공현 대축일 주일은 1월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사람들의 사고방식, 기대, 예상, 판단기준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복음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기 예수님을 낮은 곳의 대명사인 베들레헴에서 탄생하게 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알아본 사람은 정치가도, 학자도, 종교인도 아니고 이방인 동방 점성가들이었습니다. 메시아 탄생의 예언을 가지고 있는 유다인들도, 경건한 종교인들도, 성서학자들도 그리고 시대의 징조를 식별하고 예언을 풀이하는 대학자들도 이 메시아의 출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나라 안에서는 죄인 취급을 받는 목자들과 나라 밖에서는 이방인 점성가들만이 메시아 출현의 징조를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이는 에페 3,6이 전하듯이 이방인들도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바야흐로 구원의 보편성이 시작되었다는 장엄한 선언인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 안에도 비록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이 소박하게 살아가지만 예수님을 바로 알아보고 진실되게 살아가는 드러나지 않는 참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2001년 새해 첫 주일입니다. 2001년에는 모든 교우들이 예수님을 바로 알고 믿으며 예수님의 복음을 생활 속에서 바로 실천하는 참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울대교구 홍보실
(서울주보 2001 년도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