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을 보며 한 농사꾼이 한참 정신없이 바쁠 때 이런 표현을 합니다. "별을 보며 나갔다가 별을 보며 돌아옵니다." 고달프고 힘든 농촌의 일들이지만,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농부들이 하는 이 말의 뜻은 희망을 가지고 기쁘게, 고맙게, 그리고 감사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농촌에서 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아무리 애를 써도 제대로 댓가를 받기에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한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농촌은 더욱 어려워지게 되고 이농 현상이 급속으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농촌의 농민들이 이런 현실 앞에 푸념들이 대단합니다. 이제는 남는 것은 악 밖에 없다고 합니다. 사실 삶의 의욕을 잃고 푸념하고 절망하는 농민들을 보는 것도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믿음 안에 인내를 가지고, 또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 보라고 강조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현실입니다. 현대 사람들은 실리 추구를 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보장이 되지 않으면 포기합니다. 그것이 아무리 가치가 있다고 해도 어려운 현실 앞에 서게 되면 귀한 뜻도 별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오늘 200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곳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온 이들이 별을 보고 주님을 만납니다. 소박하게 삶을 영위하면서 이웃을 위한 삶이 희망을 가지게 했고, 그 사랑이 그들을 주님을 만나게 했습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치 않고 끝까지 추구하고 인생을 살게 한 힘은 소박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이 걸은 길이 엄청난 것이었지만 믿음과 삶이 만나게 했던 것입니다. 소박하게 열린 그들이었기에 누추하게 누우신 마굿간 연약한 아기 예수님을 보게 했고, 어떤 삶이 가치가 있고 보람이 있는지 확인하며 기쁘게 삶의 현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세상이 어렵고 험난해도 이웃을 위해 기쁘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음을 봅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기쁘고, 고맙고, 감사하며 사랑을 느끼게 할 때가 많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여러 가지 기대도 많았습니다. 좀 나아지지 않겠는가 했는데 살다보니 작은 소망들이 망가지고 절망케 되어 모든 힘들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그 절망 속에서도 새움을 트게 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그것에 대해 감사드리며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소박하게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면 또 하나의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큰 일만 생각하며 거대하게 꿈을 그려서는 안되겠습니다. 동방의 현인들은 별을 보고 기쁘게, 고맙게, 감사하며 새 생활을 살아갑니다. 우리들도 조금만 깊이 자신을 보고, 또한 주변을 보면, 또 하나의 작은 별들을 보게 되고, 기쁘게, 고맙게 살아갈 줄 압니다.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 우리 모두 별을 보고, 기쁘게, 고맙게, 감사하는 삶이 되도록 작은 것에서 사랑을 실천합시다. 이것이 또한 우리에게 별을 보며 사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공현의 참 뜻이 아니겠습니까? 천주교 가은성당 정희욱 대건 안드레아 신부 |
별을 보며 - 정희욱 신부님 / 2007.01.07
2007. 1. 7. 오전 10: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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