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하는 신앙
공산 루마니아에서 14년 간 감옥살이를 했던 리처드 범브란트라는 목사님이 있는데, 그분이 감옥에 있으면서 그를 매료하게 했던 힘있고 기쁜 생각들을 모으고 거기에다 자유의 몸이 된 다음에 떠오른 몇 가지 생각들을 모아 '승리하는 신앙'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들의 모음입니다. 번역하신 이현주 목사님은 "이 토막 글들이 우리의 가슴에 와 닿는 까닭은 뭐니뭐니해도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그것을 끝내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그의 따스하고 깊고 막무가내한 신앙 때문이리라"고 말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나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범브란트 목사님은 이 예수님의 말씀을 깊게 믿었던 분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는 감옥에서, 어느 때는 햇빛은 물론 나무나 풀들을 바라볼 수도 없는 지하 10미터의 독방에서 책 한 권 없이 지내야 하기도 했답니다. 그런 중에서도 예수님의 생애에 있었던 사랑스런 토막 이야기들을 살려내면서 신앙과 평화와 기쁨을 지닐 수가 있었고 그것은 바로 그분의 도우심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범브란트 목사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 한 토막을 나누겠습니다.
소년 다윗이 사울 왕의 시동으로 있을 때였답니다. 다윗은 시동이면서 궁중악사 노릇도 했지요.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이 왕에게 하프를 선물했는데 아름다운 하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아무도 그 하프를 켤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장식용으로 세워져 있었답니다. 누가 하프를 켜든지 아주 시끄러운 불협화음을 내기 때문이었지요. 어느 날 다윗이 그 하프를 보고 자기가 켜고 싶다고 하자, 왕이 말했지요.
아름다운 이야기이지요.
우리가 주님 앞에 서면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은 한마디로 말하면 겸손일 것입니다. 근본적인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에서 겸손이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왜냐하면, 겸손은 실상 진실을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겸손이라는 뜻의 영어의 humility, 또는 humble이라는 단어는 그 어원이 라틴어 humus에서 왔는데, humus는 흙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겸손하다는 것은 우리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이라는 것을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하느님의 피조물임을,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다는 것을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하느님 눈에 소중한 존재들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우리 자신이 그리 대단한 존재들은 아닙니다.
참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이웃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시선은 보다 영원한 것을 향합시다. 범브란트 목사님은 아주 상징적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산 디에고 동물원에 갇혀 있는 알래스카의 새는 언제나 북쪽을 향하여 앉아 있답니다. 우리도 우리의 진짜 고향인 하느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가짐을 추스릅시다. |
[강론] 하프 [ 류 해욱 신부님 ]
2006. 12. 12. 오후 6:00:18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