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새김 (주님의) 큰 사랑 속에서 이루어지는 회개와 구원의 새 생활
말씀 주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는 자캐오(루가 19, 1-10)
19 1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3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리워 볼 수가 없었다. 4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5예수께서 그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6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7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 하였다. 8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 주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9예수께서 자캐오를 보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10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배움 회개-주님의 사랑으로 변화됨: 다시 태어남
1.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셔서 구원해 주신다. 그러므로 인간의 구원은, '한 인간이 얼마나 율법을 잘 지켰는가'(율법주의 구원관)가 아니라,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에 의한 것(예수님의 방문으로 새로나는 자캐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유대교의 '율법주의 구원관(律法主義救援觀)'에 의하면 사람이 구원되려면 하느님께서 유대 민족에게 내려 주신 율법을 잘 지켜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율법을 정확히 지키기 위해 세부 규정을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한편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사람들은 율법에 담겨진 하느님의 사랑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율법과 규정들의 조문 그대로만을 충실히 따르려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러한 경향은, 경우에 따라서는 율법의 근본 바탕이 되는 하느님의 사랑과 정신을 오히려 가로막는 구조적인 악의 요소를 가지게 되었다. 일례로, 율법에서 사람이 죄를 씻고 새로워지려면 속죄제(贖罪祭)를 바쳐야 하는데 그 속죄제에 바칠 제물을 사는 돈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고 바람직한 해설이지만 만일 '창녀'나 '세리'나 '거지', '도둑' 등은 어떻게 속죄를 할 수 있겠는가!
가난한 사람들은 정작 율법을 잘 모르고, 수월히 지킬 수도 없는 형편에 처해 있다. 결국 율법의 시행 규칙에 따르면 가난한 이들이나 율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죄인이 되며, 또 죄인과 어울리는 사람 역시 같이 죄인이 되므로 결국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버림받으며 소외된다. 한편 죄인으로 취급된 이들은 이 율법주의 구원관 하에서는 구원의 희망을 간직하기 어렵다.
2. 인간은(자캐오) 하느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게 되면 변화된다. 또한 예수님은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예수님께로 다시 돌아오려는 사람들을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신다. 인간은 이러한 사랑을 받아 지금까지의 사고 방식과 생활 방식을 버리고 주님 안에서 새롭게 다시 살게 된다. 이것이 '회개(悔改)'다!
3. 잃어버린 이들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 예수님은 흔히 사회에서 '죄인'이라고 취급하는 사람, 그리고 아무도 돌보지 않아 하느님만을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을 부르러 오셨다.
나눔 성서 구절 중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말씀이 있습니까?
관찰 내가 이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처럼 깔보고 무시하는 사람이나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들)는 누구이며, 왜 무시받으며, 그들은 어떤 일을 합니까?
판단
1. 하느님께서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보실까요?
2. 예수님은 자캐오의 집이 구원을 얻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자캐오가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과 결심을 함으로써 예수님으로부터 구원을 얻었다는 말을 들었습니까? 그리고 자캐오는 어떻게 그런 마음과 결심을 갖게 되었습니까?
실천 자캐오는 키가 작아서 예수님을 보기 위해 나무에 올라갔습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님을 보고 있습니까? 만일 못 뵙고 있다면 예수님을 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는 언제 옵니까?
기도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 주겠습니다."
낱말
세리 예수 시대의 세리들은 백성들이 한꺼번에 세금으로 낼 돈이 많이 없으니까 자기 돈으로 먼저 로마에 세금을 낸 다음, 그 돈에 이자까지 붙여서 백성들에게 걷기도 하고 또 고리 대금으로 돈(이자)놀이를 하였기 때문에 죄인으로 멸시당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