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내가 태어난 날이여, | 직장인 교리

2006. 10. 31. 오후 11:55:09

글자

11. 내가 태어난 날이여,

차라리 사라져 버려라


새김 인간의 고통은 인간이 지은 죄로 인한 벌이 아니라, 인간의 신비이다. 인간은 오히려 고통을 받아들이고 참여 함으로써 구원에 이를 수 있다.

말씀 억울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하느님께 충실했던 욥(욥기 1, 8-12. 20-22; 2, 4-10; 3, 1-3. 11. 20. 25. 26; 4, 1. 7; 6, 1. 2. 24. 25; 7, 7. 18; 38, 1. 2; 40, 7. 8; 42, 1-3)

1 8주님께서 사탄에게, "그래, 너는 내 종 욥을 눈여겨 보았느냐? 그만큼 온전하고 진실하며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악한 일은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하고 말씀하시자 9사탄이 주님께 아뢰었다. "욥이 어찌 까닭없이 하느님을 두려워하겠습니까? 10당신께서 친히 그와 그의 집과 그의 소유를 울타리로 감싸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가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을 축복해 주셨고 그의 가축을 땅 위에 번성하게 해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11이제 손을 들어 그의 모든 소유를 쳐 보십시오. 그는 반드시 당신께 면전에서 욕을 할 것입니다." 12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이제 내가 그의 소유를 모두 네 손에 붙인다. 그러나 그의 몸에만은 손을 대지 말아라."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나왔다.

20욥은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깍았다. 그리고는 땅에 엎드려 21입을 열었다.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던 것, 주님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주님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22이렇게 욥은 이 모든 일을 당하여 죄를 짓지 않았고 하느님을 비난하지도 않았다.

2 4그러자 사탄이 대답하여 아뢰었다. "가죽으로 가죽을 바꿉니다. 사람이란 제 목숨 하나 건지기 위해 내놓지 못할 것이 없는 법입니다. 5이제 손을 들어 그의 뼈와 살을 쳐 보십시오. 제가 보장합니다. 그는 반드시 당신께 면전에서 욕을 할 것입니다." 6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이제 내가 그를 네 손에 붙인다. 그러나 그의 목숨만은 건드리지 말아라." 7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나오는 길로 곧 욥을 쳐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심한 부스럼이 나게 하였다. 8욥은 잿더미에 앉아서 토기조각으로 몸을 긁었다. 9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도 요지부동이군요? 하느님을 욕하고 죽으시오." 10그러나 욥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조차 미련한 여인처럼 말하다니!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았는데 나쁜 것이라고 하여 어찌 거절할 수 있단 말이오?" 이렇게 욥은 이 모든 일을 당하여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

3 1마침내 욥이 먼저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며 2부르짖었다. 3내가 태어난 날이여, 차라리 사라져 버려라. 사내아이를 배었다고 하던 그 밤도 사라져 버려라. 11내가 어찌하여 모태에서 죽지 아니하였으며 나오면서 숨지지 아니하였는가? 20그런데, 어찌하여 고달픈 자에게 빛을 주시고 괴로운 자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5두려워하여 떨던 것이 들이닥쳤고 무서워하던 것이 마침내 오고야 말았다. 26평화, 평안, 안식은 간 곳이 없고 두려움만이 끝없이 밀려오는구나.

4 1데만 사람 엘리바즈가 말을 받았다. 7곰곰이 생각해 보게. 죄없이 망한 이가 어디 있으며 마음을 바로 쓰고 비명에 죽은 이가 어디 있는가?

6 1욥이 말을 받았다. 2아, 이 원통한 심정을 저울질하고 이 재앙도 함께 달아 보았으면, 24좀 가르쳐 주게.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다면 깨우쳐 주게. 나 입을 다물겠네. 25진심으로 하는 말은 힘이 된다는데 자네들은 어찌하여 나무라기만 하는가?

7 7잊지 마십시오. 이 목숨은 한낱 입김일 뿐입니다. 18어찌하여 아침마다 그를 찾으시고 잠시도 쉬지 않고 그에게 시련을 주십니까?

38 1주님께서 욥에게 폭풍 속에서 대답하셨다. 2부질없는 말로 나의 뜻을 가리는 자가 누구냐?

40 7대장부답게 허리를 묶고 나서라. 나 이제 물을 터이니, 알거든 대답하여라. 8네가 나의 판결을 뒤엎을 셈이냐? 너의 무죄함을 내세워 나를 죄인으로 몰 작정이냐?

42 1욥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2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으십니다. 계획하신 일은 무엇이든지 이루십니다. 3부질없는 말로 당신의 뜻을 가리운 자, 그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이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을 영문도 모르면서 지껄였습니다.

배움 인간의 고통과 구원

1. 현실에서 거부되는 상선 벌악(賞善罰惡):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하기만 하면 모두 복을 받고 구원 된다(賞善罰惡)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계명을 잘 지키고 선하게 사는 사람이 오히려 고생스럽게 살게 되고, 악한 사람이 오히려 선한 사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떵떵거리고 살아가는 현실이 종종 벌어진다. 어찌 된 일인가? 이런 부정한 현실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2. 인과 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사람들은 인간의 고통이 잘못 살았거나, 죄를 지은 결과라고 생각해 왔다. 예수 시대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길을 가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소경을 만나자 제자들은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하고 물었다(요한 9, 2). 우리도 가끔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을 보면 "전생에 무슨 죄를 저질렀길래?"라는 식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9, 3)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선하게 살면 상을 받고 악하게 살면 벌을 받는다는 전통적인 원인과 결과의 원칙(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은 무너져 버렸다.

3. 성서는 하나의 '커다란 고통에 관한 책'이다. 구약 성서를 보면 자기와 자기 자식들 특히 맏아들과 외아들의 죽음, 후손의 결핍, 고국에 대한 향수, 주위 환경의 박해와 적대,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조롱과 경멸, 고독과 소외감, 양심의 가책, 왜 악인이 번성하고 의인이 고통을 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 친지들과 이웃들의 불성실과 무례함 그리고 자기 동족의 비운(悲運)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어떤 종류이든 악을 경험할 때'마다 고통을 겪는다. 구약 성서에서는 고통과 악이 서로 일치되어 있다. 그래서 구약 성서는 고통 받고 있는 모든 것을 '악'(惡)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한편 그리스도교는 인간이 존재적으로 선(善)하다고 규정한다(이하 회칙 '구원에 이르는 고통' 참조).

4. 고통을 겪는 인간은 "왜?"라는 '물음'을 던진다. 사람들은 흔히 바로 세상에서부터 인간에게로 고통이 오고 있는 데도, 인간은 이 물음을 세상을 향해 묻지 않고, 세상의 창조자이며 주인이신 하느님께 묻는다. 구약 성서에서는 인간의 고통을 그 인간이 지은 죄의 벌로 이해해 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죄를 지은 인간에게 고통을 요구한다. 그러나 선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고통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단지 고통을 겪는 것을 허락하실 뿐이라는 사실을 욥기를 통해 잘 알 수 있다(욥의 의로움을 증명하기 위해 사탄의 시험을 허락하심: 욥기 1, 12; 2, 6). 그러므로 한편 고통받는 욥의 모습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예고한다.

5. 구원은 악에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러므로 인간 세상의 악을 제거하러 오신 그리스도는 인간의 고통을 대신 짊어지신 구원자이시다. "우리는 그가 천벌을 받은 줄로만 알았고 하느님께 매를 맞아 학대받는 줄로만 여겼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구나"(이사 53, 4c. d. 6c. d.). 그러므로 고통을 겪는다는 것은 그리스도께 마음을 연다고 할 수 있으며,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된다.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악을 대신 짊어지심으로써 고통스러운 수난을 겪으셨지만,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믿는 이들은 자신들이 겪는 고통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통에 참여하고자 한다. 바로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겪으시고 "남은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채우고 있다."(골로 1, 24: 사도 바오로의 고통관)고 믿고 자기에게 닥친 고통을 끌어안음으로써 자신과 세상의 구원 사업에 참여한다.

6. 인간 고통의 세계는 인간다운 사랑의 세계를 끊임없이 부르고 있다. 고통받는 인간을 발견할 때마다 모든 개인 각자가 고통 속에서 사랑을 증거하도록 '직접 부르심'을 받은 것처럼 느끼고, 그 고통 앞에 '멈춰 서서' 그 부르심에 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남은 고통을 자신의 몸으로 채우는 삶이다.

나눔 성서 구절 중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말씀이 있습니까?

관찰 어떤 고통을 겪고 계십니까?

판단 나는 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실천 어떻게 하면 이 고통을 극복할 수 있습니까?

다음 구세사 2 신약 성서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우리에게 오셨다!

기도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 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 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로마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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