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사도직과 단체생활
예수님은 사도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고,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부여하셨다(마르 6,7 참고). 우리는 예수께서 주신 이같은 사명을 깨닫고 예수님의 뜻을 따라 평신도 사도직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제1절 사도직에 불리운 평신도
평신도는 신망애 삼덕을 기초로 하는 삶의 모습을 세상에 드러냄으로써 하느님을 세상에 전한다. 이것이 평신도 사도직의 핵심이다.
세례를 받은 모든 신자들은 평신도 사도직에 불림을 받는다. 그것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있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일을 함께 하기 때문이다.
사도직이란
“교회 창립의 목적은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스도 왕국을 전 세계에 펴고, 모든 사람을 구원에 참여케 하며, 또한 그들을 통하여 전 세계를 그리스도에게로 향하게 하는 일이다. 이 목적을 위한 신비체의 활동을 모두 사도직이라 부른다”(평신도 2).
교회는 모든 지체를 통하여 이 사도직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수행한다. 사실 그리스도 신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사도직에 부르심을 받은 것과 같다. 살아 있는 몸의 모든 지체가 그저 단순히 피동적으로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명의 유지, 활동, 성장을 위해 각 지체가 고유한 일을 하듯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신비체도 각 지체가 특유한 사명을 띠고 분수에 맞게 활동함으로써 성장 발전한다(에페 4,16 참고).
그러므로 평신도는 자신과 교회를 위하여 자기 능력에 따라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교회 발전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
교회 안에는 여러 가지 직무가 있다. 그 근본 사명은 주님의 이름으로 가르치고, 성화하며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신도들도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참여하여 복음 선포와 사람들의 성화에 힘쓰며 복음의 정신으로 현세 질서를 완성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평신도는 세속에 살면서 세속의 발전과 안녕에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누룩과 소금이 되어 세속 안에서 사도직을 수행해야 할 특별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
사도직에 임하는 태도
사도직 수행에 있어서 풍요한 결실을 내려면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한다.
1)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한 15,5)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항상 기억한다.
사도직을 수행할 때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자체가 그리스도와 일치된 것일 때 효과적인 사도직 수행이 가능하다.
사도 바오로는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골로 3,17)라고 하였다.
2) 사도직 수행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애덕의 결과이다. 자신이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하느님의 위엄과 영광과 자비가 이웃 안에서도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사도직 수행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 대한 신덕, 망덕, 애덕을 두텁게 하여 여덟 가지 행복[幸福宣言]의 정신이 우리 안에 깃들도록 노력할 때 사도직을 힘있게 수행할 수 있다.
3)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쁘신 공생활 중에서도 틈틈이 기도하셨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십자가를 선택하기 전에 올리브 동산에서 아버지의 뜻을 찾으신 기도는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된다.
우리는 흔히 무엇을 먼저 해야 하고 무엇을 더 중요시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을 내리지 못할 때가 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강복을 비는 기도는 우리가 사도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며 더욱 효과적이고 값진 사도직이 되게 한다.
4) 사도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직업상의 원숙함, 가정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 또한 사회생활에 요구되는 성실성, 정의감, 진실성, 친절, 용기 등의 여러 가지 덕행”(평신도 4)도 닦아야 한다. 이런 자연적 덕행이 대인 관계를 원만하게 하며 초자연적 덕행에 이르는 다리가 되어 사도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한다.
5) 사도직을 수행할 목적으로 행하는 모든 일은 자기 자신의 일이며 교회의 일이고 하느님의 일이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이다. 일은 우리의 것이고 추수는 하느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의 성패에 마음을 두기보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가에 대해 마음을 써야 한다. 성공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인간적 욕망이 지나치게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성공에 자만하는 것보다 실패에 겸손하는 것이 교회에 더 유익하다.
6) 사목자와 형제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이들과 항상 일치해야 한다. 평신도들은 사목자가 일의 정당성과 진실성을 파악하여 지도할 수 있도록 자신을 고집하지 않는 겸손이 일의 성공보다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평신도 사도직과 단체생활] 사도직에 불리운 평신도 | 교회생활
2006. 10. 26. 오후 5: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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