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5월14일 월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2012. 5. 10. 오전 9:29:53

글자
복음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9-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의 묵상
일제 강점기 때에 있었던,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동성 상업 학교 학생 시절의 잘 알려진 일화가 있습니다. 일제는 윤리 시험에서 “황국 신민으로서 소감을 쓰라.”는 터무니없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강요했습니다. 그러자 김 추기경님은 “나는 황국 신민이 아님. 따라서 소감이 없음.”이라는 당찬 답을 써냈습니다. 그때의 교장 선생님이 장면 요한 박사였습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초대 주미 한국 대사로서 유엔군의 한국 파병을 호소하여 성사시킨 분입니다.

그분이 세상을 떠나고, 세월이 흐른 뒤 김 추기경님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에 추기경님은 우연히도 장면 박사가 대사로 재직할 때의 흑인 운전기사를 만났습니다. 추기경님은 옛날을 회상하며 “장면 박사는 어떤 분이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분은 나를 진정 인간으로 대해 주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답니다. 누군가 나를 인간으로 대해 주었다는 것은 하느님의 모상인 인격체로 존중해 주었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그 답을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친구로, 존엄하고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하나가 우리 자신입니다. 이 얼마나 고맙고 황송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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